이준석 반격에 전운 감도는 여권…'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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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윤핵관' 직접 겨냥한 李, 여론전까지 펼치겠다는 각오
직전 대표 당 향한 소송전 승패 상관없이 부담…윤 대통령 직접 나서 수습하라는 주문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당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직에서 밀려 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관계자)'들을 직접 겨냥한 기자회견을 통해 반격을 시도함에 따라 여권 전반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당장 이 전 대표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17일로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소송전에 더해 여론전까지 예고하고 있어 여당의 내홍은 더욱 격렬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사전 예고한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 출범 석 달 만에 벌어진 여권의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윤 대통령과 함께 당 소속 의원 6명을 실명으로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김정재(경북 포항 북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각각 지목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거친 언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 등 '폭로성 주장'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기자회견에 임한 이 전 대표의 태도는 전면전을 선언한 선전포고였다"며 "역대 여당 대표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스피커'(언론 연결고리)를 보유한 이 전 대표의 공세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낸 가처분신청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는 오는 17일 당 분위기가 한 차례 술렁일 전망이다. 인용될 경우 비대위 출범에 급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여권이 대혼돈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기각되면 '주호영 비대위'가 일단 예정대로 첫발을 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대표가 전면전을 선언한 만큼 이 경우에도 '이준석 리스크'를 안고 '불안한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때 비대위 합류설이 제기됐던 김성원 의원이 수해 봉사활동 현장에서의 실언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당이 더욱 수세로 몰리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이 전 대표의 가치는 국민의힘이 쇄신해야 할 모습을 보일 때 더욱 빛을 발한다"며 "이 전 대표의 '연장전' 시도를 당이 도와주는 꼴을 연출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여권 전반에 전운이 감돌면서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윤 대통령에게 집안 단속부터 제대로 하라는 핀잔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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