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중호우에 대구 지하철 역사도 잠길까? “이삼중 침수 방지 대책”

저지대 역사 출입구 및 환기구 높이 인상, 엘리베이터도 차수판 설치
2009년 2호선 계명대역 침수 이후 노면수 유입 피해 없어
지하수 유입 사고는 2015년까지... “집중호우시 공사장 안전관리 만전”

대구도시철도 1호선 반야월역 1번 출입구 모습. 저지대로 측량된 이곳은 침수피해에 대비해 지면보다 50cm 이상 높게 인상작업이 이뤄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1호선 반야월역 1번 출입구 모습. 저지대로 측량된 이곳은 침수피해에 대비해 지면보다 50cm 이상 높게 인상작업이 이뤄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지하철 역사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 지하철 역사의 침수 방지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2009년 7월 4일 40분간 29㎜의 비가 쏟아지며 2호선 계명대역에서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를 통해 노면수가 유입돼 2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후로는 노면수가 유입되는 사고는 없었다.

다만 집중호우 시 인근 공사장 등에서 지하로 물이 유입되는 사고가 이어졌다. 2012년 7월과 2015년 6월, 2015년 8월에는 각각 서문시장역, 각산역, 신남역 인근 공사장에서 배수관·하수관 등이 파손되거나 맨홀이 넘쳐 차수벽 틈새를 통해 역사 환기실, 대합실, 승강장에 빗물이 유입된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10년 이후 올해까지 침수 방지 대책을 꾸준히 추진했다.

침수 위험이 있는 대구의 저지대 역사는 1호선 대곡, 상인, 교대, 명덕, 반월당, 중앙로, 신천, 해안, 용계, 율하, 신기, 반야월, 안심 13개역과 2호선 계명대, 반고개, 신남, 용산, 임당 5개역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이들 18개 역사 34개 출입구 계단 높이를 50㎝ 이상 인상했다.

기존 20㎝ 높이로 설치됐던 11개역 19곳의 지면형 환기구 차수벽은 2010~2012년 60㎝까지 높였다. 60개 역 270개 출입구와 43개 역 72개 엘리베이터에는 차수판을 구비해 갑작스런 폭우에도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지상부 배수시설 개선도 꾸준히 추진했다. 역사가 위치한 도로 가장자리 차선에 원활한 배수를 돕는 맨홀을 뚫고 관로를 지하 깊숙이 있는 대형 하수관으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2005년 서부정류장역을 시작으로 올해 대곡역까지 모두 6개역에 배수관로 275m를 신설한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이중삼중'의 철저한 폭우대책을 마련해 놨다. 갑작스런 폭우에 대비해 보다 세심한 시설물 보완과 철저한 점검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침하, 정전 등 사고가 잇따랐다. 지하철 역사와 선로 등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열차가 곳곳에서 멈춰 섰고, 도로 침수 지역도 늘면서 퇴근길에는 고통스러운 '교통 대란'이 벌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실시간으로 올라온 침수 피해 사진들이 넘쳐났다. 연합뉴스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침하, 정전 등 사고가 잇따랐다. 지하철 역사와 선로 등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열차가 곳곳에서 멈춰 섰고, 도로 침수 지역도 늘면서 퇴근길에는 고통스러운 '교통 대란'이 벌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실시간으로 올라온 침수 피해 사진들이 넘쳐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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