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이라더니"…친명계 장악 현실화에 친문계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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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全大 이후 물갈이 분석…최고위 친명계 장악 확실시
李, 공천 학살 선 긋고 있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

지난 1일 오후 여름휴가차 제주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여름휴가차 제주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권불십년이라더니…."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8 전당대회가 이재명 후보를 필두로 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의 독주로 진행되면서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이 후보가 사당화 및 공천 학살 우려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고 있지만, '이재명 민주당'이 현실화되면 차기 총선 공천에서 친문계의 생환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다.

민주당 주류였던 친문계는 이번 전대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당장 당 대표 선거 본선에 오른 3명의 후보 가운데 친문계 주자가 아무도 없다. 친문계 대표 주자였던 강병원 의원은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문계 후보 4명 가운데 고민정 후보 1명만 당선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위원 당선권 나머지 네 자리는 모두 친명계 후보가 장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 속 분투(?)를 펼치고 있는 고 후보는 최근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악플을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니 지키자. 하나가 되자"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고 후보에게 '고민정 의원이 박쥐근성을 가지고 있었는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 '고민정 의원 낙선운동 때 저도 꼭 연락부탁드린다', '고민정 의원 사악한 논리 역겹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권에선 이번 전대가 민주당의 주류 교체를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을 통해 민주당을 장악한 친문계가 지도부에서 퇴장하는 데 이어 2024년 22대 총선에서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 이후 구심점을 잃은 친문계는 사실상 각자도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당권 주자인 박용진 후보는 8일 당 대표 당선 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며 사실상 친문계에 반명(반이재명) 연합전선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독주가 워낙 압도적인 탓에 친문계의 화답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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