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韓잠수함 여군 탑승 소식에 "굶주린 성욕의 제물 될 것"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한국 해군 잠수함에 여군을 탑승시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이 "굶주린 성욕의 제물이 될 것"이라고 악담했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6일 중국 단둥 해외 동포 백금자 명의 글에서 "각종 형태의 성범죄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남조선군에서 내년부터는 잠수함에도 여군들을 승조원으로 태울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며 "그렇잖아도 성추행, 성폭행이 만연해 있는 남조선군의 호색 기질로서야 승조원 모두가 오랫동안 좁은 공간 속에서 낮이나 밤이나 함께 생활해야 하는 잠수함에 여성들이 들어오면 굶주린 성욕의 제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최근 한국 군 내 성비위 사건 등이 반복적으로 보도된 점을 겨냥해서도 "역시 남조선군은 갈 데 없는 성범죄 소굴"이라며 "지난해에는 공군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건, 해군 여성 중사 성추행 사건 등 여군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온 남조선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더니 올해에도 어김없이 성추행, 성폭력 사건들이 연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실들은 잠수함만이 아니라 남조선군 전체가 여성들이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 할 금녀의 영역임을 똑똑히 증명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아리는 한국 영토까지 '금녀의 영역'이라며 비난했다. 해당 매체는 "결코 잠수함과 군부만이 아니다. 온 남조선 땅이 여성이라면 누구나 외출을 엄금하고 행동을 자금하며 통행을 삼가야 할 통금의 지역, 금기와 금단의 영역"이라며 "나는 명백히 10만295㎢의 전 남조선 영토가 여성들이 주거하지 말아야 할 금녀의 영역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 사는 같은 여성으로서, 성추행과 성폭력의 위험에 항시적으로 시달리며 생명의 위험을 떠안고 있는 남조선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다"며 "속히 금녀의 영역에서 탈출하라, 아니면 그대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성의 존엄을 걸고 투쟁에 떨쳐 일어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군은 지난달 말 창군 이래 처음으로 여군 승조원의 잠수함 탑승을 결정했다.

잠수함에 탑승하는 여군들은 3명 내외로, 내년 상반기부터 지원과 선발 절차를 거쳐 교육 과정을 마친 뒤 오는 2024년부터 3천톤급 중형 잠수함에서 근무하게 된다.

해군의 여군 승조원 탑승 결정은 2014년 첫 논의가 시작된 지 8년 만으로,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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