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시군의회 의장에게 듣는다]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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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포항 대립보다는 동반자로"… ‘행복과 소통의 의회’ 가치관 세워
‘나는 포스코 월급쟁이 출신’…포스코 사태 해결의 선두 역할 자처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철강공단 월급쟁이를 시작해 시의장까지 올랐으니 포스코 현장의 목소리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들은 셈이죠. 포항과 포스코가 마치 적처럼 서로 다투는 작금의 상황이 무엇보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백인규(59) 제9대 포항시의회 의장은 유일한 포스코 사원 출신 의장이다. 아울러 포항시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 모두가 시의원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백 의장의 부친은 제2대 포항시의원(1995~1998년)을 지냈다.

이러한 전력은 현재 포스코홀딩스(지주사) 문제로 한창 시끄러운 포항지역에서 가끔 아킬러스건으로, 때로는 특별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약 40년간 포스코 현장직에 몸 담았던 백 의장은 과거 전사 근로자위원 대표(제3·4대)를 역임하며 서서히 사회활동에 눈을 떴다. 이후 선친의 가르침을 받아 정계에 도전했던 그는 제7대부터 지금까지 3선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시의장에 당선된 후 백 의장은 '행복한 의회·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의회'라는 나름의 좌우명을 세웠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인사권 독립 등 의회의 독립권이 강화된 시점에서 첫 단추를 끼우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담긴 좌우명이다.

"의원은 물론, 직원들이 모두 행복한 의회가 돼야 능률이 오릅니다. 넘치는 아이디어와 자유로운 의견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넘어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진정한 협치가 이뤄질 수 있으니까요."

포스코 사원 출신의 의장으로서 그는 현재 지주사 문제로 들썩이는 포항의 의견을 대변하는 동시에 포스코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는 선배의 역할을 자처할 계획이다.

백인규 의장은 "포항 시민들은 토지 강제수용과 불탈법에 가까운 환경파괴를 감내하면서도 포스코라는 굴지의 글로벌기업을 키워낸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오히려 포항지역의 R&D 투자를 줄이며 포스텍처럼 연구기관의 쇠퇴를 초래했다"면서 "현 사태 해결을 위해 포스코의 잘못은 무엇인지, 지자체와 시민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함께 고심하는 충실한 가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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