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곽재식 지음/ 동아시아 펴냄

달 궤도선(KPLO) 비행 상상도.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궤도선(KPLO) 비행 상상도.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5일 발사됐다. 다누리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개발한 관측·시험 장비가 실렸다. 다누리는 4개월간의 우주 비행을 거쳐 올해 말이나 달 궤도에 안착한다. 이런 시기에 맞춰 달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공학자이자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 통하는 곽재식 교수가 '왜 우리는 어마무시한 돈을 들여 그토록 달에 가려고 할까'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 여러가지 재미있는 썰을 푼다. 곽 교수는 화학 및 기술정책 전공한 공학 박사로 SF작가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늑대인간 부분부터 눈길이 간다. 보통 늑대인간은 보름달을 보면 변신하는데, 그 이유를 지은이 나름의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중세 이후 유럽인들 상당수는 로마 제국이 남긴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다. 로마인들 입장에서는 그들을 무참하게 짓밟은 켈트족 문화가 사악하고 음침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켈트족 풍습에 달과 관련한 행사가 있다보니 마녀나 늑대인간이 무슨 나쁜 짓을 한다면 달의 힘을 이용한다는 식의 생각을 떠올랐고 후대에 시나 소설의 소재가 됐을 거라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관한 음모론도 다루고 있다. "달에는 공기가 없잖아. 공기가 없는데, 어떻게 국기가 펄럭일 수 있지?" 지금까지도 달 착륙 조작설을 지탱하고 있는 의문이다. 당시 미국의 달 착륙 홍보 사진에 달에 꽂아놓은 국기가 펄럭이는 것처럼 보이면서 음모론이 상당한 힘을 받았다. 하지만 지은이의 답변은 명쾌하다. 달에 꽂아놓은 국기가 펄럭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냥 바닥에 꽂아놓은 깃발이 흔들릴 때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구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국기만 봐왔기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이야기다. 이 밖에 지은이는 달과 밀접했던 신라와 조선의 문화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 책은 단순히 달의 과학적인 조성이나 달 탐사 로켓의 원리, 달 탐사의 당위적인 목적 등을 설파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달에 관한 신화와 과학, 역사, 문화 등 온갖 이야기를 녹아내고 있다. 지은이의 설명처럼 방구석 상상력을 총동원돼 달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319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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