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본격화…대학·병원, TF 구성 마쳤다

TF팀장은 경북대 대외협력부총장…경대병원 기획조정실장도 참여
경대병원 이전 필요성과 적정 이전 규모, 재원 마련 등 검토
경대병원 부지 3만7천226㎡에 각종 시설 빼곡
주차장은 728대 규모로 다른 대학병원의 절반 수준
이전 본격화하면 재원 규모·이전지 선정·후적지 개발 등 세부 논의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전경

대구 도심에 있는 경북대병원의 이전 검토가 본격화된다.

경북대와 경북대병원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북대병원 이전 방안 마련에 나섰다. TF는 확장성이 떨어지는 현 부지의 문제와 이전 필요성, 재원 방안 마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17일 경북대와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민선 8기 출범에 맞춰 대구 중구 삼덕동의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료 TF'를 구성했다.

병원 이전 논의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선인 시절 경북대 측에 이전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홍 시장은 의료 서비스 질을 높여 수도권 병원으로 가는 대구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경북대병원장을 지낸 김시오 경북대 대외협력부총장이 팀장인 의료 TF에는 양동헌 경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여 중이다. 향후 병원 관계자들이 추가로 합류할 계획이다. TF는 병원 이전의 필요성과 적정 이전 규모, 재원 마련 방안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경북대병원은 부지 3만7천226㎡ 중 1만9천272㎡(51.8%)에 19개 동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병원 본관과 병동, 외래진료 및 외래접수동, 응급병동, 기숙사, 근린생활시설 등이 몰려 있다. 이 때문에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지만, 공간이 협소해 의료진이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만이 높다.

특히 주차 면수는 부설주차장(315대)을 비롯해 모두 728대다. 지역 다른 대학병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평일에 자가용을 이용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입구에서부터 주차까지 30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하고, 주차 대기 차량으로 주변 도로 통행에 혼란을 일으킨다.

경북대 관계자는 "하루 평균 방문자가 3천 명가량이고 이 중 상당수가 자동차를 가지고 온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병원으로 진입하는 데만 한참 걸린다"며 "주변은 이미 아파트와 상가가 빼곡해 확장 가능성이 거의 없다. 협소한 공간을 벗어나 의료서비스 질을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병원 내부에선 오래전부터 병원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부지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 TF에선 경북대병원 북측의 경북대 의과대학(2만6천831㎡)을 함께 이전할지도 함께 논의할 전망이다.

앞으로 TF의 계획안에 따라 경북대병원 이전 추진이 본격화되면, 이전에 필요한 재원의 규모 및 마련 방안, 후적지 개발, 이전 후보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중구 삼덕동의 경북대병원의 모습.
대구 중구 삼덕동의 경북대병원의 모습.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이제 막 병원 이전이 거론된 단계로 향후 병상 규모 및 벤치마킹할 병원을 정하는 한편, 관련 자문단도 꾸려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1, 2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우선 계획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와 같은 후속 조치가 빨리 가시권 안에 들어온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1907년 현재 대구 중구 동문동 일대에 문을 연 대구동인의원을 효시로 한 경북대병원은 이후 1925년 도립대구의원으로 개칭됐고, 1926년 화재로 건물이 소실됐다. 1928년 삼덕동 현재 자리에 새 병원이 준공됐다. 1952년 경북대 의대 부속병원과 1988년 경북대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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