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만성질환 적신호…집순이, 2년 만에 '확찐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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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녀 비만 인구 급증…30, 40대 남성 절반 이상이 비만, 50대 고혈압 유병률 45% 최고치
살찔 경우 코로나 항체 보유 낮아…음식 섭취량 줄이고 영양 골고루, 주 1회 최소 75∼150분 운동해야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종식 소식은 여전히 까마득하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오미크론발 대유행의 고비를 넘어 안정세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다시 6차 대유행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 전반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실내 생활이 증가하면서 배달 음식 섭취 빈도가 늘었고,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많은 국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이 같은 식습관 변화와 신체 활동 감소로 코로나19 발발 이전(2011~2019년)과 비교해 국내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졌고, 만성질환의 주요한 원인인 비만율 등이 증가하는 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비만율↑

정부는 국민의 건강 및 영양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한다. 최근 정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의 건강 행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만 인구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신체활동의 부족으로 증가하던 비만 인구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비만율은 만성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국민들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남녀 모두 증가했다.

성인 남성 비만율의 경우 기존에도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2019년 41.8%에서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48%로 6.2%p(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2020년 성인 남성 비만율은 모든 연령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조사를 시작한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남성 중 30대와 40대 비만율은 각각 58.2%, 50.7%로 절반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비만율은 지난 2011년 이후 대체로 감소하거나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 25% 수준이던 성인 여성 비만율은 2020년 27.7%로 2.7%p 증가했다.

◆남성 만성질환 유병률↑

코로나19 발발 후 특히 남성들에게서 만성질환 위험성이 높아졌다.

국내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2011년 이후 큰 변화가 없다가 2019년 25.5%에서 2020년 28.6%로 3.1%p 증가했다. 이 가운데 40대, 50대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31.5%, 45.4%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남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1년 10.6%에서 2019년 17%로 증가해 연평균 0.8%p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2020년 남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전년도(17%)보다 3.2%p 증가한 20.2%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 5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 40대 남성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9년 대비 7.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한 2011년 이후 남성 당뇨병 유병률은 매년 12% 미만을 유지했지만, 2020년 당뇨병 유병률은 13%로 전년도보다 2.9%p 급증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여성 5잔) 이상 및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의미하는 '고위험음주율'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큰 변화가 없다가 코로나19 이후 남성만 18.6%에서 21.6%로 3%p 늘었다.

한편, 성인 여성 고혈압 유병률은 2020년 16.8%로 전년도(18.5%)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18.9%에서 18.8%로 소폭 줄었고, 당뇨병 유병률은 8%에서 8.2%로 0.2%p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특히 관리해야 하는 비만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체내에 필요 이상의 지방 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도 근육량이 많고, 지방량이 많지 않은 경우는 비만에 해당하지 않는다.

비만의 발생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식욕 조절 중추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쿠싱증후군 등 내분비 질환이나, 식욕을 증가시키는 약제에 의해 비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비만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 간 불균형으로 인해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각종 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비만은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송지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은 그 자체로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이나,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다"며 "비만인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백신 접종 후 생성되는 항체의 역가(정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대사질환 관리로 면역 증가

체중 감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이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가 장기적 체중관리 및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도움이 된다.

비만 치료의 목표는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 요요 현상(체중을 감량했다가, 다시 원래 체중으로 빨리 복귀하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추고, 비만과 동반된 합병증을 바로잡는 것이다.

송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한 체중은 신체 활동의 감소, 간편식품 및 배달 음식 섭취 증가,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개개인에 적합한 목표를 세우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만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비만 관리를 위한 가장 기본은 신체 활동 늘려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것과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건강한 일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 등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비만 관리에 도움이 된다.

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 150~300분의 중강도 운동(가볍게 걷기 또는 16km/h 이하로 자전거 타기)을 하는 것이 좋다. 고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조깅, 16km/h 이상으로 자전거 타기, 등산)을 하는 경우 일주일에 최소 75~150분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저항성 운동(아령, 역기 들기와 같은 무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2번은 하는 것이 좋으며, 최대한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에너지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수화물 55~65%, 지방 15~30%, 단백질 7~10% 비율을 기본으로 전체 섭취량을 줄여야 하며, 가급적 질 좋은 음식으로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고당분, 고지방, 고염분 음식은 피해야 하며,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 불포화지방산, 가공되지 않은 식품 위주로 섭취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건강한 일상을 찾는 것도 비만 관리에 중요하다.

송 교수는 "근육 이완, 심호흡, 명상, 요가 및 운동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루 7~9시간의 규칙적 수면은 비만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비만 치료를 한 후에는 체중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시적인 식이요법만으로 체중 감량을 하는 경우 체중이 이전으로 회복하거나 더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체중 감량 후에도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식이요법을 유지하고, 운동을 지속해 생활 습관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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