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악 가뭄에 "미용실서 손님 머리 2번 감기면 벌금 70만원"

시장 "시민들 해당 지침에 긍정적"…미용사 "말도 안되는 조치"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고객의 머리를 두 번 감기는 미용실에 과태료를 물리는 지침이 나왔다. 사진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멜리나주의 모르타라에서 한 농민이 말라버린 논바닥에 서서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고객의 머리를 두 번 감기는 미용실에 과태료를 물리는 지침이 나왔다. 사진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멜리나주의 모르타라에서 한 농민이 말라버린 논바닥에 서서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가뭄이 나타난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에서 미용실에 대해 고객 머리를 두번 감기면 과태료를 물린다는 지침을 내놔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 카스테나소의 카를로 구벨리니 시장이 지난 25일 지역 미용실들에 대해 물 낭비에 대한 과태료 지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벨리니 시장은 "카스테나소가 속해있는 에밀리아-로마냐 주의 경작지에 필요한 저수량이 오는 29일분까지만 확보돼 있어 7월부터는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며 "폭염으로 지역의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중으로 머리 감기를 하는 미용실로 매일 수천 리터의 물이 허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별 고객에게 사용되는 물의 양을 더하면 수천만 리터에 달할 것이다. 카스테나소는 작은 도시지만, 대도시라면 이렇게 낭비되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지침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시 당국은 위반 사례가 나오면 최대 500유로(약 7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지침의 효력은 9월까지 이어진다.

카스테나소의 인구는 1만6천여명으로 이발소와 미용실 모두 10곳이 영업하고 있다.

구벨리니 시장은 "시민들은 해당 지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작 미용실 업주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카스테나소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미용사는 "말도 안 되는 조치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중 일부는 한 번 헹구는 걸로는 부족하고, 손님의 머리가 너무 지저분하면 2번 감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탈리아 북부는 지난해 겨울부터 물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눈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강도 말랐다.

이에 이탈리아 경제 중심지이자 북부 최대 도시 밀라노는 공공 분수대의 스위치를 잠갔다. 아울러 상당수 북부 도시가 시민들에게 물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민들에 대한 물 배급제까지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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