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코로나19에 가려진 무서운 감염병 '결핵'

결핵 환자 접촉시 30%가 감염…결핵균 감염자 10%가 활동성 결핵으로
잠복 결핵 치료시 활동성 결핵으로의 발병 90% 예방
3~4가지 약제를 6~9개월간 복용…약 자의로 중단 금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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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무서운 감염병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 더 오래전부터 인류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무서운 감염성 질환은 '결핵'이다. 1882년 결핵균이 처음 밝혀진 이후 지금까지 약 10억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약 987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약 15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대한결핵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는 2만2천904명으로 집계됐고, 그해 1천356명의 환자가 결핵으로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은 1위, 사망률은 3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결핵 퇴치 수준은 여전히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결핵이란?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의 침입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핵균은 주로 폐에 감염을 일으키지만 림프절, 복부, 뼈, 관절, 흉막, 신장, 신경 등 신체 여러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결핵균이 폐에 감염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하면 폐렴이 발생하고 이를 '폐결핵'이라고 한다. 결핵균의 전파는 폐결핵 환자를 통해서만 일어난다. 코로나19가 직접 접촉이나 비말로 전파되는 것에 비해 결핵은 공기를 통해 전염이 된다. 폐결핵 환자의 기침, 가래를 통해 나온 결핵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 호흡을 통해 다른 사람의 폐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결핵균이 폐에 들어오더라도 모든 사람에게서 결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약 30%에서 결핵균에 감염이 된다. 결핵에 감염이 되었다고 모두가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된 사람의 10% 정도에서 결핵이 발병하게 되며 이를 '활동성 결핵'이라 한다.

활동성 결핵의 발생에는 개개인의 면역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종걸 영남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활동성 결핵 환자의 50% 정도는 접촉 후 1~2년에 내 발생하고 나머지 50%는 10년 이상이 지난 후 면역이 떨어지면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결핵균.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결핵균.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잠복 결핵

잠복 결핵은 결핵에 감염돼 체내에 균이 있으나 활동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대부분 증상과 전염력이 없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균이 증식, 활동해 활동성 결핵이 될 수 있으므로 잠복결핵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치료를 받으면 활동성 결핵으로의 발병을 9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잠복 결핵의 진단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와 인터페론감마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피부반응 검사는 투베르쿨린 시약을 팔의 안쪽 피부에 주사해 48~72시간 후 피부에 나타나는 반응을 측정하는 검사이며, 혈액검사는 혈액 채취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활동성 결핵

활동성 결핵은 몸 안에 들어온 결핵균이 활발하게 활동해 병을 일으킨 상태로 증상이 있으며, 전염력이 높다. 결핵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만 결핵의 초기에서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며 미열, 체중 감소, 객혈, 만성 피로감, 흉부 통증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는 증상이 발생 후 10일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원인 모를 기침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꼭 병원에 들러 흉부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장종걸 교수는 "결핵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그 사이 결핵균을 퍼뜨리게 될 뿐만 아니라 본인의 폐렴도 나빠져 치료가 어렵거나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종걸 영남대병원 교수
장종걸 영남대병원 교수

◆결핵의 진단과 치료

결핵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가래 검사와 흉부방사선 촬영이다. 이 중 결핵의 확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래 결핵균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일부 환자들에게서 가래가 없는 경우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기관지세척술을 시행해 가래 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

가래 결핵균 검사는 3가지를 시행하는데 ▷도말검사 ▷유전자 검사 ▷배양검사가 있다. 결핵의 최종 진단은 배양검사이지만 결과까지의 시간이 2~8주 정도로 오래 걸려 도말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결핵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선 다른 세균성폐렴에 비해 많은 종류의 약제를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한다. 결핵균은 서서히 자라고 약제에 대한 내성이 잘 생기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3~4가지 약제를 6~9개월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핵은 치료 기간은 길지만 타인에 대한 전염력은 결핵 치료 후 2주가 지나면 대부분 감소한다. 결핵약을 잘 복용하면 치료 성공률은 90% 정도로 우수한 편이지만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약제 내성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핵심 약제 두 가지(이소니아지드, 리팜핀)에 동시 내성을 가지는 다제내성결핵은 20개월 이상 치료해야 하며, 약물 부작용이 많아 치료 성공률이 낮은 편이다. 결핵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다제내성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는 약제 복용이 힘들더라도 자의로 중단하지 않고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결핵의 예방을 위해 신생아는 생후 1개월 이내에 BCG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한 평소 충분한 영양 섭취, 적당한 운동과 더불어 과음, 과로, 스트레스 줄이기 등의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은 결핵의 발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당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장 교수는 "결핵은 코로나19보다 더 오래전부터 인류의 생명을 앗아가고 사회·경제적인 손실을 일으키고 있는 전염병이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이겨내기 위해 국민 모두가 시행한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 관리는 결핵의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움말 장종걸 영남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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