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림책] ‘여우가 오리를 낳았어요’ 外

◆여우가 오리를 낳았어요(순친펑 글·난쥔 그림/ 권소현 옮김/ 리틀브레인 펴냄)

굶주린 여우가 연못가에서 커다란 오리알을 주웠다. 오리알을 냉큼 목구멍으로 삼키려던 여우에게 한 가지 생각이 번뜩인다. "내가 오리알을 품으면 나중에 오리고기를 먹을 수 있잖아?" 평생을 외톨이로 살아온 여우는 그렇게 오리알과의 뜻밖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행여나 깨질세라 자신의 몸으로 알을 품어주고, 직접 음악까지 연주해주는 모습을 보면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그림책 '여우가 오리를 낳았어요'의 작가는 마음씨 착한 여우의 본보기를 보여 주려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독자들은 여우가 자신의 굶주림보다 아기 오리랑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생명의 가치와 가족, 친구 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된다. 그림 역시 고즈넉한 숲속 풍경에 따뜻한 색감, 독특한 구도가 합쳐지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내고 있다. 36쪽, 1만4천원.

◆쭉(박주현 글·그림/ 풀빛 펴냄)

'쭉'은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인 수박에 관한 그림책이다. 그러나 단순히 눈으로 읽기만 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글자는 수박이 반으로 갈라질 때나 한 입 크게 베어 물 때 나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전부다. '쭉', '착', '쩍', '쩝'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상황에 맞는 소리가 나온다. 이를 노래하듯 따라 읽으면 독서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쭉'은 독자인 아이들의 마음을 통통 두드리며 감각이 잘 읽어가도록 돕는 책이다. 저자는 수박의 초록색과 붉은색을 중심으로 한 원색적이고 세련된 그림으로 표현해냈다. 무더운 여름에 꼭 맞는, 시원한 그림이다. 아이들은 입으로, 어른들은 눈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32쪽, 1만2천원.

◆개(숀 탠 글·그림/ 김경연 옮김/ 풀빛 펴냄)

"너는 내 손을 잡아당기고/ 내 무릎 뒤쪽으로 코를 밀어 대며/ 언제나 그러듯이 큰 소리로 외친다./ '세상은 우리거야!'/ 그리고 바로 그렇게/ 우리는 다시 걷고 있다."

2020년 발간된 숀 탠의 '이너 시티 이야기' 속 개에 관한 이야기만 따로 떼어내 만든 그림책이다. 인간의 가장 오랜 동반자인 개는 언제나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는 존재다. 그 특유의 낙천성과 충성심은 불안감마저 가시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제아무리 견고한 유대관계도 시간의 흐름은 피할 수 없는 법. 선사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와 인간은 무수히 많은 이별을 겪어왔다. 저자는 시간의 흐름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같은 구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문명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은 언제 어느 때든 서로를 기다리는 인간과 개의 감정이 더 절절하게 느껴지도록 한다. 48쪽, 1만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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