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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尹에 "장관·차관·수석 호남 거의 배제, 개선 약속하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요"

2019년 8월 7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을 예방했다. 이는 같은 해 7월 25일 검찰총장에 임명된 직후 시점이었다. 연합뉴스
2019년 8월 7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을 예방했다. 이는 같은 해 7월 25일 검찰총장에 임명된 직후 시점이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 페이스북
박지원 전 국정원장 페이스북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사 관련 건의를 했다.

국정원장 퇴임 후 소통 창구로 삼은듯 글을 자주 올리고 있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박지원 전 원장은 24일 오후 10시 1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 의장단 간 만남에서 언급된 '젠더 갈등'과 관련해 얘기했다.

이날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 부의장인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호평하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젠더 갈등"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었는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가리키는듯 박지원 전 원장은 "솔직히 인정하시고 개선하시는 것이 정치"라며 "여성공직자 등 여성 여러분에게 기회를 부여하시겠다는 대통령께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이어 박지원 전 원장은 "또 있다"며 "장·차관·수석직에 호남 출신은 거의 배제됐다. 이것도 개선하겠다 약속하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 새 내각 인선은 김인철 후보자가 사퇴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호영 후보자가 사퇴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제외하면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다.

▶박지원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7월 29일부터 2022년 5월 11일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중후반에 35대 국정원장을 지냈다.

1942년 전남 진도, 즉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호남 태생으로 올해 나이 81세이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당선돼(전국구, 현 비례대표) 국회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 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통합민주당·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민생당 그리고 그 사이 반복된 무소속 시기까지, 국회의원 4선을 하면서 호남을 정치 기반으로 둔 대한민국 대표적 정치인으로 살아왔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그가 2019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으로 지명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청문위원으로 나선 인연이 있다. 당시 청문회에서 윤석열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어 그가 소속된 민주평화당은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윤석열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을 당론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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