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전골목에 깜짝 등장한 尹대통령 "대구는 저를 대통령 만들어준 곳"

24일 대구세계가스총회 개회식 후 중구 근대골목투어 나서
"시민들도 만나고 오자" 예정에 없던 일정 조정
윤석열 대통령 "대구는 가장 좋아하는 도시"…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 흔들고 사진 촬영 흔쾌히 응해
이상화 고택에 방명록 "누굴 기억하냐가 국격"
계산성당·약전골목·종로 등 둘러본 뒤 따로국밥 식사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WGC) 개회식에 참석한 뒤 권영진 대구시장, 정창룡 매일신문 사장 등과 함께 중구의 근대골목 투어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WGC) 개회식에 참석한 뒤 권영진 대구시장, 정창룡 매일신문 사장 등과 함께 중구의 근대골목 투어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4일 대구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 중구 근대골목을 깜짝 방문했다. 대통령의 이례적인 방문에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곳이 대구"라고 화답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근대골목투어 방문은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까지 개회식에 참석한 뒤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점심 식사도 돌아가는 길에 먹기로 예정돼 있었다는 것.

그러나 윤 대통령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대구에 가는데 개회식만 참석하기보다는 옛 추억이 있는 근대골목도 둘러보고 대구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고 오자"며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중구 계산성당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정창룡 매일신문사장, 근대골목투어 문화해설사 등과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권영진 대구시장, 정창룡 매일신문 사장과 함께 중구 근대골목투어를 하고 있다. 한지현 기자jihyeonee@imaeil.com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권영진 대구시장, 정창룡 매일신문 사장과 함께 중구 근대골목투어를 하고 있다. 한지현 기자jihyeonee@imaeil.com

계산성당에서 시작된 근대골목투어는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을 거쳐 뽕나무골목과 약전골목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상화 고택에서 남긴 방명록에 "누구를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 바로 국격"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약전골목에 들른 윤 대통령은 "여기는 지나가기만 해도 건강해진다"며 약재를 경매하는 대구약령시 한약도매시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가는 길에 마주친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조우에도 환호와 박수를 보내거나 사진 촬영에 열중했다. 윤 대통령은 사진 촬영에 일일이 응했고,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제가 대구 시민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근대골목투어는 약전골목을 거쳐 종로와 화교학교 등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종로에 있는 한 중국음식점을 거쳐 대구 10미 중 하나인 따로국밥집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 윤 대통령은 "대구 근무 시절에 술 한 잔하고 해장하러 자주 들렀던 곳"이라며 따로국밥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식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식당 종업원과 식사 중이던 시민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남겼다. 이어 '추억의 맛집, 시민들의 사랑 더 많이 받으세요, 대통령 윤석열 드림'이라는 글을 남긴 후 대구를 떠났다.

1시간 40분 가량 이어진 골목투어에 동행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통령님께 대구 도심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보고 가시라고 말씀드렸다"면서 "대통령의 업무가 중노동인데 여유를 갖고 하시기를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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