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5+1 신산업, 그 운명은?

이창환 경제부장
이창환 경제부장

전통산업은 하향세가 뚜렷한 반면 신산업은 성장이 더디다. 대구의 전통산업은 섬유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을 말한다. 생산액 기준으로 섬유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이 20%를 넘는다. 장기적으로 두 산업이 대구의 주력산업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신산업은 미래형자동차·의료·물·에너지·로봇+정보통신기술(ICT)다. 대구시는 2014년부터 이른바 '5(미래차·의료·물·로봇·에너지)+1(ICT) 신산업' 정책을 추진했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집중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6개 분야를 지원했다. 국·시비를 합쳐 대구시 연구개발사업 중 5+1에 대한 투자액은 2016년 604억원, 2017년 556억원, 2018년 564억원, 2019년 745억 등이다. 열악한 대구 살림살이를 감안하면 집중 투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구가 시도한 신산업 육성 전략은 의미가 있다. 전통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노쇠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것은 절체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대구를 제외한 다른 광역자치단체는 이런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는 게 대구시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로봇과 물, 의료 분야에서는 나름 성과가 있다. 미래차 분야는 일부 발 빠른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ICT도 비수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2019년 기준으로 신산업은 전통산업과 비교하면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지역 산업 전체로 보면 아직도 비중이 낮은 게 현실이다.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려면 시간과 돈이 더 투입해야 한다.

이런 5+1 신산업 정책이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 정책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주도했다. 2014년 대구시장이 된 이후 새로운 주력산업을 육성시켜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다. 권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를 포기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바뀌면 5+1은 자연스레 도마 위에 올려지게 될 것이다.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5+1 신산업 정책을 이어가는 게 맞지만 권력의 속성으로 따지면 폐기 또는 대폭 수정될 것이다.

홍 후보가 5+1 신산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평소 "현재 대구의 주력산업은 없다. 새로운 주력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

대구시민들은 신산업 육성 필요성에 공감한다. 매일신문이 최근 외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대기업 유치(42.3%)에 이어 신산업 육성 및 발전 전략(26.4%)을 꼽았다.

대기업 유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탓에 대구만의 신산업을 육성하자는 의미다. 물론 신산업이 5+1만을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차기 대구시장은 5+1 신산업 정책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 중에서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있는지 깊이 살펴보기를 권한다.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 식의 정치적 접근은 안 된다. 먹고사는 문제에 정치적 판단이 개입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된다. 폐기를 한다면 충분한 설명과 함께 대안을 내놔야 한다.

차기 대구시장이 어떤 산업 정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거친 공약 대신 세부적이고, 구체화된 정책들을 충분히 곱씹은 뒤에 내놓기를 바란다. 새로운 대구시장이 그릴 밑그림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여론도 잘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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