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기업구단 전환" 발언 두고 대구FC 팬들 갑론을박

홍준표 "지자체 운영에 투자 한계 있어"
"시민구단 세금만 먹는 것 아냐" vs "돈 때문에 선수 보내는 일 없어야"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프로축구 대구FC를 기업구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매일신문 23일자 1면)을 하면서 지역 축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0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정치 버스킹' 유세에서 "시장이 되면 대구FC는 어떻게 하실 것이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시민구단은 기업구단으로 전환해야 한다. 어렵지만 인수 기업이 있으면 대구FC가 훨씬 도약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지자체가 계속 운영하면 투자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경남FC를 운영해보니 돈이 한정없이 들어간다"면서 "야구는 월요일 빼고 TV에 하루종일 나오고, 기업 로고를 붙여 선전이 되는데 축구는 주말과 주중 한 게임씩만 하고 중계도 안 해서 축구단은 기피하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해방 발언이 크게 논란이 되자 홍 후보 측은 "(기업 구단으로 바꾸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비용이 상당하다"는 취지의 답변이라고 해명했지만, 대구FC 팬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 시절에 경남FC 해체를 검토한 적이 있는 만큼, 해당 발언을 일종의 예고처럼 받아들이는 팬들이 많은 것이다.

대구FC 팬 커뮤니티 '대구스토'에서도 이러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시민구단이 무조건 세금만 먹는 것은 아니다. 대구시 자체 지원금 7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130억원 정도를 기업 스폰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리그 중계권료, 경기장 입장권·상품 판매 수익 등으로 벌어온다"며 "DGB 대구은행파크 건설로 죽어가던 시민운동장 주변 상권도 활성화됐다"고 지적했다.

B씨는 "시민들이 한 공간에 모여 대구의 이름을 외치며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무형의 가치를 지닌 팀이 바로 대구FC"라며 시민구단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강조했다.

반면 안정적인 자본력을 갖춘 기업에 매각할 수만 있다면, 시민구단을 벗어나도 괜찮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C씨는 게시글을 통해 "대구가 사랑하지만 돈 때문에 보내야 했던 선수가 대체 몇 명이냐"며 "(이런 일이)없을 수만 있다면 난 기업구단이 감당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와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원FC 경기에 이어 오늘도 대구에서 열린 강원FC 경기를 참관했는데 3대0으로 완파했다"면서 "앞으로 구단주가 되면 자주 가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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