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창옥 대구시교육감 후보 "불통과 무능으로 대구 교육 위기…변화 필요해"

"대구 아닌 세종 교육수도 자처에 깜짝 놀라 출마 결심"
강은희, 교육 가족과 소통 부족…고교학점제 학습 부담 등 우려
문제 보완 후 추진해야 바람직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엄창옥 경북대 교수가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엄창옥 경북대 교수가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엄창옥 대구시 교육감 후보가 19일 "불통과 무능으로 위기에 처한 대구 교육의 자존심을 회복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대구를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교육수도로 완성해 대구시민의 자부심을 회복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엄 후보는 이날 수성구의 선거사무소에 이뤄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마를 고민하던 중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후보가 세종을 대한민국의 교육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결심을 굳히게 됐다. 대한민국의 교육수도가 대구라는 사실은 우리 시민들 사이에 이미 자부심으로 굳어져 있지 않느냐"며 이 같이 강조했다.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를 지낸 엄 후보는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대구사회연구소 소장, 사단법인 전태일의친구들 이사 등을 역임한 진보계열 후보다.

당초 현역 강은희 후보 외 출마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지역 진보진영의 출마 독려를 받은 엄 후보가 막판 출마를 선언, 차기 대구시 교육감을 두고 양자대결 구도가 성사됐다.

엄 후보는 "대구 교육을 통해서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됐고 그분들이 한국사회와 대구사회에 중요한 받침돌이 되었다"며 "그런데 교육 수도가 대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대구 교육이 지금 잠들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후보는 강은희 교육감 후보에 대해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나름 매우 열심히 해오셨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교육 가족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구 교육은 시민적 합의가 일어나지 않는 구조다. 민주적 소통을 만들어내는 채널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의지도 없지 않았느냐"며 "그러다 보니까 교사들의 교육 자존감은 거의 바닥 수준이고 학생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엄 후보는 당선 시 즉각 '대구교육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 등 시민이 함께 소통하며 대구형 시도교육과정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민주시민사회에선 거버넌스가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거버넌스가 일어나야 시민적 힘이 생겨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며 "그래서 제가 만약 교육감이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대구교육위원회 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부모 찬스' 같은 수시에서 나타난 문제에 임기응변식으로 정시확대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지만, 정시가 확대되면 공교육은 또 다시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시 확대로 돌아서기 보다는 수시제도를 면밀히 검토하고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여야 한다. 수시와 정시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수시와 정시 비율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엄창옥 경북대 교수가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엄창옥 경북대 교수가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관련해선 "좋은 제도이지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해 교실마련, 교사수급, 교재개발을 해야 한다. 또 대입제도와 연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엄 후보는 또 "고교학점제는 수시제도의 평가방식과 혼선이 있고, 정시제도와는 전면적으로 충돌되는 점이 있다. 고교학점제 시행하면 대입제도의 대변화라는 나비효과가 기대되지만, 학생들의 학습부담 등이 우려된다"며 "제반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난 후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엄 후보는 주요 공약과 관련해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 전념을 위한 교사 업무 경감 ▷학생 한 명 한 명이 반짝 반짝 빛나는 즐거운 교실, 행복한 학교 조성 ▷전국 2위인 학부모 공교육비 부담 완화 ▷학생들이 안전하고 학부모가 안심하는 학교 조성을 제시했다.

끝으로 엄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 교육감을 새로운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53.4%로 나왔다. 대구시민이 함께 꿈꾸면 이룰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대구시민이 대구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교육감 선거과정이 대구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대구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 6월 28일 0시 기준 )

  • 대구 460
  • 경북 340
  • 전국 9,896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