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친소] "어딜가든 함께 멍멍!" 넘치는 가족애 자랑하는 푸들 가족

푸들 세 식구 만복·깨복·복순…서로 챙기고 잘 어울려
함께 키우니 따로 교육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습득
3배 힘들지만 기쁨도 3배

대구 서구에 사는 한 가족을 만났다. 그 주인공은 엄마 깨복이, 아빠 만복이, 딸 복순이다.(왼쪽부터)
대구 서구에 사는 한 가족을 만났다. 그 주인공은 엄마 깨복이, 아빠 만복이, 딸 복순이다.(왼쪽부터)

'띵동' 기자가 초인종을 누르자 아이가 뛰쳐나온다. "아 네가 이 집 딸이구나" 듣던 대로 붙임성이 좋다. 살갑게 구는 아이와 인사를 나누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아이의 아빠와 엄마가 보인다. 아빠는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흘깃 눈치를 살피고 엄마는 어서 들어오라는 듯 가까이 다가와 기자를 이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구 서구에 사는 한 가족을 만났다. 아빠는 갈색털, 엄마와 딸은 검은색 털이 매력적이다. 꼬불꼬불 풍성한 컬도 예술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여느 글로벌 가족에 대한 소개인가 싶을테다. 하지만 이 가족은 사람이 아니다. 단란한 푸들 세 식구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 아빠 푸들, 엄마 푸들, 딸 푸들…가족의 탄생

"갈색 푸들 만복이를 입양해서 키우다가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한 마리를 더 입양했어요. 그게 검은색 푸들 깨복이었어요" 견주 이다진 씨의 마음이 통했는지 만복이와 깨복이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하지만 사이가 너무 좋았던 걸까. 함께 지낸 지 2년 차 되던 해에 깨복이는 임신을 했다.

"만복이는 남자고 깨복이는 여자인데, 깨복이가 생리를 계속했고 교배의 낌새도 안 보이길래 처음에는 임신인지도 몰랐어요. 암수를 같이 키워도 교배를 안 하는 아이들이 있다길래 이 녀석들도 그런 줄만 알았죠"

사람처럼 생리를 하는 암컷 강아지는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다만 성장기가 더 빠르다는 것이 사람과의 차이점인데, 평균적으로 7개월~1년 사이에 모든 성장이 다 끝난다. 보통 1살이 되기 전에 초경을 하고 이후 1년마다 2번, 2주씩 생리 기간을 갖는다. 3번째 생리가 끝난 이후부터 임신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이른 시기에 아기를 갖는 것은 모견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할 경우에는 자기 자식을 죽이기도 한다.

아빠 만복이와 엄마 깨복이 사이에서 복순이가 태어났다. 단란한 세 가족은 어딜가든 함께다.
아빠 만복이와 엄마 깨복이 사이에서 복순이가 태어났다. 단란한 세 가족은 어딜가든 함께다.
"운동도 함께하자 멍멍" 공 위에 올라탄 만복이가 중심을 잡으려 애를 쓰고 있다.

"깨복이 몸이 언젠가부터 계속 불어나더라고요. 저는 그저 살이 찌는가 싶었어요. 그러다 예방접종 맞으러 찾은 병원에서 깨복이의 임신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깨복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진 씨는 급하게 출산 공간을 꾸몄다. 개의 임신기간은 62일 전후다.

예정일 2주 전 부터 출산 공간을 준비하며 익숙해지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견은 교배후 약 1~3주 사이에 증상을 보이는데 6주부터는 평소보다 행동이 느려지면서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깨복이는 세 마리를 출산했다. 두 마리는 다른 곳으로 입양 보냈고 남은 새끼 한 마리가 삼복 가족의 막내딸 복순이다.
깨복이는 세 마리를 출산했다. 두 마리는 다른 곳으로 입양 보냈고 남은 새끼 한 마리가 삼복 가족의 막내딸 복순이다.
깨복이는 다진씨가 소파에서 잠이 든 사이 소파에서 첫째를 출산했다. 그리고 둘째 셋째는 전기장판이 있는 침대 위에서 낳았다.
깨복이는 다진씨가 소파에서 잠이 든 사이 소파에서 첫째를 출산했다. 그리고 둘째 셋째는 전기장판이 있는 침대 위에서 낳았다.

"테이블 밑에 공간을 만들고 테이블을 이불로 싸서 출산 공간을 꾸몄어요. 그런데 어째 깨복이가 그 공간을 안좋아 하더라고요. 결국 새끼들 출산도 이 곳에서 안했어요" 다진씨가 잠깐 잠든 사이 깨복이는 소파에서 첫째를 출산했다. 그리고 둘째 셋째는 전기장판이 있는 침대 위에서 낳았다.

새끼가 나오자 깨복이는 누구에게 배우기라도 한 듯 양수를 핥고 탯줄도 알아서 끊었다. 그날 깨복이는 산모 특식으로 닭가슴살이 들어간 미역국을 먹었고 꼬물거리는 새끼들 때문에 집은 잔칫날이 됐다. 두 마리는 지인 집으로 입양을 보냈다. 남은 한 마리가 둘째 딸 복순이다. 그렇게 만복, 깨복, 복순. 삼복 가족이 탄생했다.

◆ "함께라서 행복하다 멍멍!" 끈끈한 가족애 자랑

"잠깐만요. 얘들 밥 시간이라 밥 좀 주고 올게요" 다진 씨가 사료통을 열자 강아지들이 우르르 달려온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엄마 깨복이의 밥그릇만 수북히 채워진다. 그리고 만복이와 복순이는 깨복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한다. "깨복이가 밥을 제일 늦게 먹기도 하고, 먹성 좋은 아빠와 딸이 엄마를 좀 챙기는 것 같아요. 깨복이가 밥을 어느정도 먹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밥을 먹더라고요"

만복, 깨복, 복순이는 어딜가든 함께다. 넘치는 가족애를 자랑하는 삼복이 가족.
만복, 깨복, 복순이는 어딜가든 함께다. 넘치는 가족애를 자랑하는 삼복이 가족.

삼복이 사이에 서열은 없다지만 만복이가 아내 깨복이에게 치여 사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같이 놀다가도 깨복이가 으르렁 대면 만복이는 슬금슬금 자리를 옮긴다. "둘이 알콩달콩 하다가도 깨복이가 갑자기 성질을 낼 때가 있어요. 만복이는 그래도 지 아내가 좋은지 군말없이 가만히 있어요" 그럴 때는 딸 복순이가 출동한다.

부부싸움 말리는 자식마냥 중간에서 배를 뒤집고 재롱을 부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엄마 깨복이는 다른 강아지와 잘 못 어울리는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강아지인데, 만복이와 복순이와 함께 있을 때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이 행동한다. 다른 강아지들이 장난을 치거나 다가와도 싫은티 하나 못 내는 녀석이 제 식구인 만복이 복순이에게는 화도 잘 내고 감정 표현도 잘 한다.

깨복이는 다른 강아지와 잘 못 어울리고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강아지인데, 만복이와 복순이와 함께 있을 때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이 행동한다.
깨복이는 다른 강아지와 잘 못 어울리고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강아지인데, 만복이와 복순이와 함께 있을 때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이 행동한다.

그렇다고 만복이를 이빨 빠진 가장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산책을 할때면 만복이가 제일 앞장선다.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피며 여자 둘을 호위한다. 다른 강아지나 장애물이 있으면 크게 짖으며 깨복이와 복순이를 번갈아 쳐다본다. "우리 마누라, 딸 괜찮지?"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런가하면 복순이는 귀여운 막내딸 노릇을 톡톡히 한다.

혼자 산책할 땐 점잖다가도 아빠 엄마와 함께 나가는 날이면 천방지축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까부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속도 깊다. 산책을 무서워하는 엄마 깨복이를 위해 옆에서 천천히 걸으며 응원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공놀이를 할 때면 아빠 엄마에게 공을 양보 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인다.

산책을 할 때면 만복이는 언제나 앞장선다. 아내와 딸을 지키려는 가장의 무게가 느껴진다.
산책을 할 때면 만복이는 언제나 앞장선다. 아내와 딸을 지키려는 가장의 무게가 느껴진다.
복순이는 속 깊은 막내딸이다. 공놀이를 할 때는 아빠 엄마에게 공을 양보 하고 조금 기다리는 모습을 보인다.
복순이는 속 깊은 막내딸이다. 공놀이를 할 때는 아빠 엄마에게 공을 양보 하고 조금 기다리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 식구도 5명이거든요. 남동생이 최근 장가를 가서 4명이긴 한데.. 그래도 삼복이 까지 같이 있으면 완전 대가족이에요" 다진 씨 집은 한지붕 두가족이다. 삼복이는 사람 식구들과도 잘 지낸다. 다만 편이 조금 나눠져 있다.

만복이는 둘째 딸, 깨복이는 엄마, 복순이는 첫째딸과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 홀로 남은 아빠는 가끔 한탄을 하신단다. "만복아, 우리 같은 아빠끼리 뭉쳐야지. 배신자 녀석 같으니라고! 깨복이 봐라 엄마랑 짝짝쿵 하잖아~"

◆견주 3배 힘들지만 행복함도 3배 랍니다

세마리를 함께 키우니 따로 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저희들 끼리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
세마리를 함께 키우니 따로 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저희들 끼리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 "복순이가 태어나고 따로 예절 교육이나 산책 훈련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하더라고요. 만복이와 깨복이가 가르쳐 준것 같아요"

강아지가 3마리다 보니 견주의 힘도 3배 더 든다. 어디 놀러가려고 해도 짐이 너무 많고, 간식을 만들어도 빨리 없어진다. 양육비가 3배는 더 든다. 그뿐만인가, 목욕도 세번, 식사준비도 세번,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비도 세배다. "걱정도 3배에요. 강아지가 사람보다 수명이 짧잖아요. 그 슬픔도 세번이나 겪을 생각하면.. 뭐 아직 너무 이른 걱정이긴 하지만요"

강아지가 3마리다 보니 견주의 힘도 3배 더 든다. 어디 놀러가려고 해도 짐이 너무 많다. 간식을 만들어도 너무 빨리 없어지고, 양육비가 3배는 더 든다
강아지가 3마리다 보니 견주의 힘도 3배 더 든다. 어디 놀러가려고 해도 짐이 너무 많다. 간식을 만들어도 너무 빨리 없어지고, 양육비가 3배는 더 든다

하지만 세마리를 함께 키우니 따로 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저희들 끼리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 "복순이가 태어나고 예절 교육이나 산책 훈련을 시키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알아서 하더라고요. 만복이와 깨복이가 가르쳐 준것 같아요" 그 덕에 견주 다진 씨는 수고를 덜었다. 그 어렵다는 대소변 가리기도 복순이는 척척 해냈다.

산책을 나가도 다른 강아지들을 귀찮게 하거나, 너무 흥분하는 일도 없다. 만복이 깨복이가 떡하니 보고 있으니 복순이가 알아서 자제하는 눈치다. "힘든 게 세 배지만 기쁜 것도 세배에요. 우리 삼복이와 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우리 가족과 삼복이 가족 보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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