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지붕있는 놀이터 추진…"아이들 놀 권리 보장위해 사업 확충해야"

대구 서구…이달 중 지역 어린이집 3~5곳 놀이터에 그늘막 설치 지원
여름철 뜨거운 땡볕에 화상 가능성 상존…"부모들도 쉴 곳 필요해요"
보건복지부 내년 아동 놀 권리 보장하는 법 제정 방침, 놀이 시설 환경 개선 절실

지난 2일 대구 와룡숲속놀이터 내 유아숲놀이터에서 구름사다리를 건너는 아이들. 사진은 본문과 관련없음. 매일신문DB
지난 2일 대구 와룡숲속놀이터 내 유아숲놀이터에서 구름사다리를 건너는 아이들. 사진은 본문과 관련없음. 매일신문DB

대구 서구청이 전국 최초로 지붕 있는 놀이터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아동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구청은 실외 놀이터가 있는 지역 내 어린이집 놀이터에 그늘막, 파라솔, 바람막이 등을 설치하는 '지붕 있는 놀이터 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달 말까지 지역 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신청을 받은 뒤 시설 규모와 노후 정도 등을 평가해 3~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천만원이 투입된다.

설치되는 그늘막과 파라솔, 바람막이 등은 접이식으로 무더운 여름 외에는 접어둘 수 있다. 서구청은 올해 시범 사업 후 현장 반응에 따라 유치원이나 공공 놀이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놀이터는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여름철이 되면 미끄럼틀, 시소 등 놀이기구의 표면 온도가 치솟아 화상 등 안전 사고 우려가 컸다.

여섯 살 딸을 둔 정모(30) 씨는 "지난해 여름 놀이터에서 아이가 햇빛에 달아오른 미끄럼틀을 타다가 허벅지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면서 "여름에는 놀고 있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가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막이 있는 쉼터도 절실하다"고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시내 전역에 설치된 실외 놀이터는 2천808곳이다. 공동 주택 단지 놀이터가 1천979곳으로 가장 많고 도시공원 475곳, 어린이집 297곳, 기타 57곳 등이다.

보건복지부 보육사업안내지침에 따르면 어린이집 옥상 놀이 시설의 경우 그늘막 설치를 권장하지만 의무는 아니다.

기초단체가 관리, 운영하는 공원 내 어린이 놀이터에도 그늘막이 설치된 곳은 전무한 형편이다. 대구시내 한 구청 관계자는 "놀이기구 간에 안전 거리 확보 문제 때문에 그늘막 설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놀이터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5일 보건복지부가 추진키로 한 '아동기본법'에도 아동이 일상에서 건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는 '놀 권리'에 관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어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영준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놀이터에 단순히 새로운 기구를 설치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놀이 공간에서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놀 권리를 지키는 방법"이라며 "그늘막 설치 확대 등 환경 개선과 더불어 안전을 전제로 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과 놀이 인력 등의 연계 방안에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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