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시장 하향세였는데…2년간 상승한 이유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간식 수요 증가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연합뉴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 향후 아이스크림 시장의 입지는 어떻게 변할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드는 요즘,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였던 2020년과 2021년엔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던 아이스크림 시장이 이례적인 성장을 이뤘다. 업계 안팎에선 저출산·고령화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간식 수요가 높아지자 이를 뒤집은 것이다.

업계는 주소비층의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아이스크림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지 않는 한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축소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전년(1조7천269억원)보다 5.1% 증가한 1조8천153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1조7천26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다.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2조330억원)에 2조원을 넘긴 뒤 2017년(1조7천725억원)에서 2019년(1조6천134억원)까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업계에서도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시장 그래프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게 중론이었다.

◆코로나19로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

하지만 코로나19가 일상 전반을 바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밖을 나가지 않는 '집콕' 생활로 집안 내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 수요가 늘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의 지난해 6월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아이스크림 구입 빈도를 묻는 질문에 34.8%는 증가했다고 했고, 12.5%만이 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2월 도입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시간 즉시 배송'을 통해 찾는 주요 상품 목록을 보면 롯데제과 '명가 찰떡아이스', '설레임' 등 빙과류도 자리에 있었을 정도다. 2020년엔 떠먹는 홈 타입의 아이스크림 점유율(19.2%)이 콘 타입의 아이스크림 점유율(17.7%)을 넘어서는 현상도 일어났다. 아이스크림 무인매장도 이 시기 급증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까

다만 지난달 19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풀리면서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이전보다 더 크게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스크림 시장의 근본적인 난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서다. 주소비층인 아동 인구수가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고령층의 비율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치인 0.81명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수 있는 간식거리가 많은 점도 있다. 결국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엔 2019년 수준인 1조6천억원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온다.

◆아이스크림 업계, 판로 개척 중

아이스크림 업계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우선 아이스크림에 구독경제를 도입한 모습이다. 롯데제과는 작년 5월 '월간아이스'를 내놓고,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테마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정기적으로 보내주고 있다. 이어 롯데제과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를 이용해 만든 '월간 나뚜루'도 론칭했다. 빙그레는 2020년 10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를 이용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소비층을 넓히기 위한 신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매운맛이 인기를 끌자 빙그레는 지난해 아이스크림에 불닭소스를 넣은 '멘붕어싸만코'를 롯데제과는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를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4월 1일 '만우절'엔 딸기맛이 아닌 멜론맛이 나는 '메론 먹은 죠스바'를 200만 개 한정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최근 아이스크림 제품 '아맛나' 출시 50주년을 맞아 잔칫집 떡을 모티브로 만든 '아맛나 앙상블'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1972년에 출시된 아맛나는 국내 바 아이스크림 중 가장 오래됐는데, 1년에 약 2천500만 개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채식주의가 하나의 트렌드로 퍼지면서 비건 아이스크림도 나오고 있다. 작년 5월 나온 나뚜루의 비건 아이스크림은 출시 두 달여 만에 7만 개가 팔렸다. 같은 해 10월 이랜드에서도 비건 아이스크림이 출시됐다.

해외로도 'K-아이스크림'을 나르고 있다. 한류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수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미국·중국·캐나다·필리핀·베트남으로 수출하는 아이스크림 수출이 매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1천857만달러)보다 19.5% 성장한 2천219만달러로 나타났다. 연간 규모로 보면 작년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7천242만달러로 전년보다 19.4% 늘어났다. 2020년의 신장률(11.9%)보다도 더 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로 수출하는 아이스크림 비중은 2020년 이후 크게 늘어났다"며 "저출산·고령화에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저성장할 수도 있지만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난관을 극복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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