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고령화 시대, 당뇨 관리 중요성

30세 이상 13% 당뇨…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합병증 가능성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은 경구용 약물치료 가능
배귀현 대구파티마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주치의와 상담 후 운동 강도 정해야"

배귀현 대구 파티마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배귀현 대구 파티마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당뇨는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질환이다. 혈중에 당 수치가 높은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돼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것이다. 음식을 섭취하거나 당분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나 여러 호르몬들에 의해 혈중으로 올라가는 당이 근육이나 여러 지방으로 저장되면서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하지만 인슐린 분비가 잘되지 않거나 분비되는 인슐린이 잘 작용을 하지 않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 다다르게 되면 우리가 당분을 섭취했을 때 당이 잘 처리되지 않고 혈중 포도당 농도가 지나치게 올라가게 되면서 고혈당 상태가 계속 지속되게 된다. 그렇게 생긴 질환이 '당뇨'이다.

◆당뇨, 증상 없을 수도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다음, 다뇨, 다식이 있다. 목이 마르고 많은 물을 마시거나 소변이 많이 나오고 많은 음식을 먹게 되는 증상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초기에 혈당이 올라가는 경우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

배귀현 대구 파티마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당뇨환자의 60%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당뇨를 발견하게 된다"며 "극도의 피로감,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채혈.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채혈.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갈수록 높아지는 당뇨 유병률

유전적 소인이나 자가면역성 기전에 의해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으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쯤 호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떨어지면서 대사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에는 당뇨 유병률이 1%대였고 현재는 30세 이상 성인은 13%,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에서는 27% 정도로 알려져 있고, 식습관과 노화에 따라 유병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

혈당이 올라가게 되면 고혈당 자체가 독성으로 작용한다. 고혈당에 의한 독성이 가장 잘 작용하는 곳이 혈관이다. 미세혈관 합병증의 경우 망막, 콩팥, 신장, 말초신경 이상 등이 있다. 대혈관 합병증에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므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혈당조절을 꾸준히 잘해야 한다.

◆경구용 약물치료와 인슐린 치료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 이외의 치료법이 없지만, 대부분의 성인에서 경험하는 당뇨병은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이므로 경구용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

하지만 성인형 당뇨병이라 하더라도 처음 진단받을 당시 혈당이 너무 높다면 인슐린 치료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경구용 약물제제는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빨리 혈당을 낮춰야 하는 경우 인슐린으로 잠시 치료를 하다가 차차 경구용 혈당강하제로 변경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여러 동반 질환 등으로 간 수치가 매우 높아지거나 콩팥 기능이 일시적으로 굉장히 안 좋은 경우에도 약물이 아닌 인슐린으로 치료를 한다. 이 경우에도 인슐린 치료를 하고 혈당이 좋아지면 경구용 약제로 다시 바꿀 수 있다.

당뇨 유병 기간이 길어지고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서서히 나빠져서 인슐린이 잘 나오지 않게 되면 경구용 약제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인슐린 치료로 변경해야 한다.

배 과장은 "인슐린을 한번 맞으면 죽을 때까지 끊지 못한다는 오해를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즉각적인 혈당 강하가 필요한 경우, 일시적인 간 기능, 콩팥 기능 저하로 약물을 쓸 수 없는 경우에는 호전되고 난 뒤 경구용 약물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운동.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운동.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식이요법 병행해야

당뇨병의 예방에는 운동보다 식이요법이 더 중요하다. 당뇨는 식습관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 치료를 하면서도 식이요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조절이 되며, 과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당을 올리기 때문에 과일 섭취도 제한해야 한다.

밀가루로 된 음식은 당지수가 높은 음식인데 단맛은 나지 않지만 먹었을 때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는 음식들이니 피해야 한다. 당뇨 치료를 하면서 식사를 거르면 되면 저혈당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상담 후 운동 강도 정해야

환자가 당뇨합병증을 가지고 있다면 개인마다 운동 강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망막병증이 있거나 이미 합병증으로 심장이 안 좋은 환자에게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 운동을 힘들게 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환자 본인의 상태에 따라 운동의 개별화가 필요하고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운동을 하면서 저혈당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무리한 운동은 권하지 않으며, 반드시 식사를 하고 난 뒤에 운동을 해야 한다.

저혈당이 왔을 때는 15g 정도의 당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사탕 3~4개 정도가 15g의 당질이다. 집에서 저혈당을 경험하게 되면 설탕 또는 꿀을 한 숟가락 먹거나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음료를 반 잔 정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식을 잃은 경우 흡인의 위험이 있으므로 강제로 당질을 먹이지 말고 응급실로 내원하는 게 좋다.

배 과장은 "당뇨병은 식습관에 제한이 따르고 매일 생활 습관 속에서 교정해야 할 것들이 많아 받아들이기 힘들고,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는 사실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며 "하지만 처음 진단받았을 때 단계에 맞는 약물치료와 식습관 교정을 통해서 조절을 잘하면 약물을 끊고도 조절이 잘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병이다. 초기에 조절을 잘해서 당뇨 합병증 없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움말 배귀현 대구 파티마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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