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몇 그램 들었지?...'프로틴' 적히면 왠지 사고 싶어

3년 만에 4배 이상 커진 단백질 시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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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여름 전까지 바디프로필 촬영을 올해 '버킷리스트'에 넣었다는 직장인 임모(29) 씨는 주 4회 웨이트 트레이닝뿐만 아니라 단백질 섭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몸무게 kg당 하루 1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근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임 씨는 "닭가슴살과 보충제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있지만, 편의점 등에서 파는 단백질 음료도 꾸준히 마시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유현주(54) 씨는 하루 6시간 이상을 서서 일하는 탓에 지난해부터 성인용 단백질 보충제를 먹기 시작했다. 유 씨는 "근력이 있고 없음의 차이는 삶의 질과도 직결돼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근손실 방지'라는 말이 왜 유행했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단백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적 가치관의 변화로 근육을 키우는 20~30대가 많아진 데다, 코로나19 이후엔 건강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의 수요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全) 세대의 관심을 받아, 시장 규모 자체가 커져가는 까닭에 유업계뿐만 아니라 제과·빙과 등 다양한 업계에서 단백질을 앞세운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 잠재 소비층…4천억원 규모 넘보는 국내 단백질 시장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3천364억원으로 전년(2천579억원) 대비 30.4% 증가했다. 813억원이었던 2018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이다. 유통업계는 올해 단백질 시장이 4천억원대 규모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건강기능식품 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단백질 보충제는 건강기능식품 전체 시장의 2%도 미치지 못하지만, 30%에 육박하는 신장률로 다른 기능성 원료보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단백질 시장에서 주 고객은 코로나19 이전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주로 큰 용기에 든 단백질 가루를 스푼으로 물에 타 운동 전후로 마시거나 퍽퍽한 닭가슴살을 섭취하는 것이다. 단백질 섭취가 목적인 탓에 맛과는 거리가 있었는데, 이를 주로 1~2세대 단백질 식품으로 업계는 분류해왔다. 최근엔 남녀노소 누구나 단백질 식품에 주목하면서 병·페트병·캔 등 RTD 음료, 바, 요거트, 진화된 단백질 파우더 등 제품으로 맛과 용도를 잡은 식품들로 진화하고 있다.

◆저출산 시대 유업계의 승부수

단백질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 건 유업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합계출산율(0.81)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영유아용 분유·우유 판매가 급감하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가장 먼저 단백질 시장을 공략한 건 매일유업으로 지난 2018년 11월 단백질 식품 '셀렉스'를 선보였다. 분말 형태와 음료 제품이 있다. 2019년 250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누적 매출 1천500억원을 넘겼다. 후발 주자인 일동후디스는 2020년 2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를 출시한 뒤 1년 만에 누적 판매 1천억원를 달성했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같은 해 11월 성인용 단백질 강화 영양식 '닥터액티브'를 내놨다. 서울우유도 단백질 음료인 '클릭유 화이트프로틴'을 선뵀다.

◆단백질 시장 커지며 제과·빙과 등 다양한 업계들도 출사표

오리온이 2020년 6월 출시한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오리온
오리온이 2020년 6월 출시한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오리온

식품 업계도 단백질 시장에 가세했다. 제과 업계인 오리온은 2020년 6월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을 출시해 누적 판매량 800만 개를 달성했다. 빙과 업계 빙그레는 작년 5월 단백질 전용 브랜드 '더:단백'을 선보여 300만 개 이상을 팔았다. 지난해 3월엔 요플레에 단백질을 강화한 '프로틴 트리플케어'를 내놓기도 했다. '동원참치'라는 통조림을 만드는 회사로 잘 알려진 동원F&B는 캔햄인 '리챔'에 단백질을 강화해 '리챔 프로틴'이라는 제품을 작년 4월에 출시했다. 같은 해 6월 '동원참치 단백질바'라는 독특한 인상을 주는 제품을 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근육량을 키우는 등 체중·체형 관리에 힘쓰는 젊은 세대들과 영양소를 보충하려는 중장년층, 실버세대들의 단백질 섭취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케어푸드를 주로 내세우는 업체들도 단백질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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