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한 어미 뼈 녹인다"…대구지하철참사 19주기 추모 행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1호선 중앙로역엔 희생자 기리는 발길 이어져
유가족 절절한 그리움에 눈물…중앙로역 찾아온 시민들 조의
부상자들 "사고 후유증 아직도 계속돼…정부 지원책 절실"

대구지하철참사 19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지하 2층 '기억공간'에 희생자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추모행사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지하철참사 19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지하 2층 '기억공간'에 희생자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추모행사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지하철참사' 19주기를 맞은 18일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식이 대구 곳곳에서 열렸다.

유가족들은 사무치는 슬픔과 그리움을 토로했고 추모객들은 잊지않겠노라 다짐했다.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간인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와 사고현장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 역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린 2·18안전문화재단 주최 추모식에는 유족들과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여영국 정의당 대표,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상념에 참긴 채 추모했고 참사로 사망한 고 김보영씨의 어머니 이춘도 여사가 추도사를 읽어 내려가자 곳곳에서 흐느낌과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씨는 "참혹한 불구덩이 속에서 두렵고 당황해하며 얼마나 엄마를 찾았을까. 그 절박한 순간 너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 이 어미의 뼈를 녹인다"며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전했다.

중앙로 역에 마련된 '대구 지하철 참사 19주기 기억 공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른 오전부터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기억의 공간에 들러 조의를 표했다.

시민 A(38) 씨는 "지하철 참사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19주기가 됐다"면서 "피해자 모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일 텐데 당사자와 유가족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 중 나와 나이가 같은 사람들도 있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생은 온라인에서 대구지하철 참사에 대해 공부한 뒤 기억 공간을 찾았다. 이들은 주위 지인에게 지하철 참사를 알리고자 기억공간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반제범(11) 군과 임한규(13) 군은 "대구 지하철 참사 관련 동영상을 보고 일부러 추모하려 다시 찾아왔다"며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참사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찍은 동영상을 편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인 18일, 중구 중앙로역 기억공간에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인 18일, 중구 중앙로역 기억공간에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하철 참사 부상자들은 추모 공간을 찾아 부상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주장했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 지하철부상자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부상자 중에는 당시 연기를 많이 마시거나 성대에 화상을 입어 말을 잘 못 하는 사람들이 많고, 트라우마로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며 "부상자가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지하철참사는 지난 2003년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방화로 불이 나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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