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이색 선물 등 선물세트 판매에 총력을 쏟고 있다. 올해는 비대면 명절 장기화와 보복 소비로 고가 선물이 잘 팔리면서 한우 등 일부 품목은 세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26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을 하지 않고 가족·지인에게 마음만 전달하려는 이들을 위해 모바일로 선물할 수 있는 '구독권 선물세트'를 내놨다. 구독권 선물세트는 받는 사람이 롯데백화점 지점 어디에서나 여러 차례에 나눠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받게 되면 보관이 어려운 한우 세트나 오래 보관하면 상할 염려가 있는 혼합 과일을 위주로 구독권을 출시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명절 선물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없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것"이라며 "귀성객이 줄고 비대면으로 전하는 선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이색 선물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 명절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본 판매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한우 선물세트와 과일 선물세트 매출을 작년 본 판매 기간(1월 22일~2월 2일)과 비교한 결과, 각각 116.4%, 95.6%의 신장률을 이뤘다.
가치소비 트렌드를 설 선물세트에 반영하기도 한다. 기후위기로 '탄소중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저탄소 제품 구매 등 친환경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저탄소 농법을 이용한 신선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설 판매보다 42.8% 늘었다. 비료 사용을 줄이고 농업용수 관리 시스템으로 빗물을 재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방법으로 생산된 '저탄소 사과·배' 세트는 매출이 43.7% 늘었고, 올해 처음 나온 '저탄소 청도반건시' 세트는 1천500개 이상 팔렸다. 이마트는 가치소비 추세로 설 선물세트에 물과 전분을 이용한 아이스팩, 종이 보냉 상자 등 친환경 포장 포장재를 늘렸다고 했다.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를 앞세운 설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곶감에 크림치즈와 호두를 넣어 만드는 등 '호랑이도 감탄한 곶감세트' 2종을 26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통상 10만원대인 곶감세트는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돼 사전판매 기간에 큰 인기를 끈 품목이다. 홈플러스는 두 가지 종류로 구성한 이색 선물세트 매출(지난달 9일부터 이달 23일까지)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잘 팔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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