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열차 안에 마련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임산부를 앞에 세워두고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서 뿌듯하다고 인증샷까지 올린 한 남성의 사연을 두고 온라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 오늘 진짜 뿌듯했던 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시한 A씨는 "안 비켜줘, XXX아 꺼X"라는 욕설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A씨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맞은편에는 임산부임을 단박에 알 수 있는 뱃지가 부착된 가방을 든 한 승객이 버젓이 서 있다.
해당 게시물은 '임산부한테 임산부 배려석 안 비켜줘서 뿌듯한 XX남'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 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에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한심하다", "이걸 자랑이라고 올리냐", "배려라고는 모르는 인간", "이러면서 무슨 애를 낳으라고 하냐", "얼마나 찌질하면 이런 글 올리면서 뿌듯해 하냐", "이런 사람이랑 같은 나라에 사는 현실이 통탄스럽다" 등 강하게 비난했다.
다만 일부는 "의무도 아닌데 뭐 어떤가" "양보는 개인의 마음이다" 등 A씨의 태도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임산부 배려석은 2009년 9월 서울시 시내버스에 처음 도입, 2013년 12월 서울 지하철에 도입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다.
임산부 배려석이 시작된 지 약 10여 년 지났지만 '임산부 없을 땐 타도 되지 않나' '배려를 강요하지 말라' '그래도 임산부석은 항상 비워두는 것' '고작 몇 칸 안 되는 자리 양보하는 게 당연하다' '임산부 배려석은 남녀갈등을 조장한다' 등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