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대기업의 거짓말

"'순정부품이 더 안전하다'는 현대차그룹의 광고는 거짓·과장", 공정위 경고 처분…50% 이상 저렴한 비순정부품 역시 국토부 인증 받은 제품 '안전성에 문제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순정부품 관련, 거짓·과장 광고라면서 현대차그룹에게 경고조치를 내렸다. 현대차그룹은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 간 객관적인 안전성의 차이를 증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순정부품 관련, 거짓·과장 광고라면서 현대차그룹에게 경고조치를 내렸다. 현대차그룹은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 간 객관적인 안전성의 차이를 증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자차(自車) 운전 경력 30여 년이 되어가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을 피부로 느낀다. 처음 내 차를 마련했을 때만 하더라도 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3년마다 새 차로 바꾸는 것이 유행했다. 잦은 고장으로 말썽을 부리기 직전에 새 차로 교체함으로써 불편을 덜고 중고차 값도 제대로 받겠다는 셈법이다. 오죽하면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본부' 같은 단체까지 생겼겠나.

요즘은 차령 10년 정도라도 쌩쌩한 경우가 많다. 10년을 더 타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면 소모성 부품을 제때 교체하는 등 정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경우 당혹스러움과 고민에 빠지기 십상이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을 때, "차량의 안전을 위해서는 순정부품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비순정부품은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실제로 차량 취급설명서에 "차량에 최적인 자사 순정부품을 사용해야만 안전하고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비(非)순정부품 사용은 차량 성능 저하와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10년 넘은 중고차에 2배 이상 값을 주고 꼭 순정부품을 써야 할까? 비순정부품 역시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을 인증받은 제품인데 진짜 안전에 문제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현대·기아차에 이와 관련, 거짓·과장 광고라면서 경고 처분을 내렸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판매 차량에는 '순정부품 강조' 문구를 넣지 않았다. 비순정부품 사용 시 성능이 떨어진다는 객관적 사실도 증명하지 못했다. 사실상 국내 소비자들을 속인 셈이다.

현대차그룹도 이를 시인했다. 2018년 11월 이후에 나온 표시의 해당 문구를 수정 중이었는데 일부 수정이 완료되지 못했다고 한 것이다. 글로벌 대기업이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을 하는 것처럼 들려 개운찮은 뒷맛을 남긴다. 국내 소비자만 호구로 삼는 듯한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 과도한 세금으로 삶은 점점 더 팍팍해진다. 새로 나온 국산 자동차 가격도 만만찮다. 이젠 소비자들이 안전 걱정 없이 좀 더 낮은 부담으로 차량을 정비·관리·유지할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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