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우회전 유감

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77명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77년 이후 가장 적었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다. 2020년의 103명과 비교해 25%나 감소했는데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 전년 대비 사망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자동차 1만 대당 대구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0.56명으로 세종시(0.46명)에 이어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도 특기할 만하다.

지난해 대구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6.7% 감소하고 사망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반가운 일이다. 시 당국의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비롯해 그릇된 운전 문화나 습관에 대한 운전자의 반성, 고령자의 운전면허증 반납도 한몫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 인구 10만 명당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2010년 11.1명이었다. 이후 매년 감소해 2020년 6명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호주 4.3명, 프랑스 3.9명, 독일 3.2명, 영국 2.3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부터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운전자 사이에 이슈가 된 '교차로 우회전' 문제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행자 도로 횡단 사고와 새벽 시간 사망사고 등과 함께 관련 법규를 무시한 채 교차로 우회전을 하다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아서다. 운전자 53.8%가 우회전 시 멈추지 않고 그대로 통과한다는 통계는 심각한 대목이다.

현행 교통체계상 우회전은 '비보호 우회전'을 적용한다. 그만큼 통행 시 주의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는 물론 직진 또는 좌회전 신호를 받고 진행하는 차량의 통행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도로교통법에 명시돼 있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는 운전자가 많다. 오는 7월 12일부터 보행자의 발이 횡단보도에 조금이라도 걸쳐져 있다면 무조건 멈춰 서야 한다. 이를 어겼다 적발되면 범칙금과 함께 보험료가 10% 할증된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2016년부터 '교통사고 30% 줄이기 비전 특별 대책'을 추진해 왔다. 또 2024년까지 1천356억 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 '교통사고 줄이기 시즌3'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당국의 끈기 있는 투자와 개선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운전자 개개인의 안전 의식과 준법정신이 사고를 줄이는 가장 큰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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