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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 메타버스 한류 수도 경북을 바라며

'세계의 모든 한류는 메타버스의 수도 경북으로 통한다'가 고유명사가 되길

임상준 경북부 차장
임상준 경북부 차장

로마제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즉위 기간(117~138년) 동안 광활한 제국 구석구석을 누볐다. 반 이상을 순행지에서 보냈다. 필요한 사안은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행정을 펼쳤다. 황제는 로마를 넘어 '속주'에서도 칭송받았다.

황제의 '현장 행정'은 로마 전역에 거미줄처럼 얽힌 가도와 교량(다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로마는 아피아가도로부터 뻗어 나가 8만㎞에 달하는 도로망을 갖췄다. 또 수블리키우스를 시초로 하는 3천여 개의 다리가 격리 구간 없이 지역과 지역을 잇고 있었다. 동서고금의 고유명사(?)로 통하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현장'을 강조한다. 이미 십여 년 전에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는 자서전을 냈을 정도다. 코로나19 기간에도 도백의 '현장 사랑'은 멈춤이 없었다.

'새바람 행복버스'가 대표적 사례다. 행복버스는 지난해 3월 영천을 시작으로 열흘에 한 번꼴로 민생 현장을 찾았다. 주민들의 불편함을 현장에서 듣고 함께 고민했다. 그 결과, 제안받은 189건의 현장 민원 가운데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5건을 빼고는 모두 해결했다. 지난 4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해 큰 반향을 부른 '경북형 거리두기' 역시 행복버스 산물이다.

경북도는 '호랑이 기상처럼 당당한 경북도'란 기치로 또 다른 현장 행정을 준비하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로 시작된 '행복버스'는 '메타버스'로 진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코로나19에 관계없이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 도지사는 '메타경북기획팀(TF)' 설치를 지시한 데 이어 "현재의 빅데이터과를 승격해서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전담 국(局)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는 이미 메타버스 기업인 싸이월드와 지난해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협업을 하고 있으며 ▷메타경북 기본계획 및 관련 연구 ▷메타버스 정책사업 발굴과 핵심 프로젝트 추진 ▷제도 개선과 교육 등 여러 분야에 메타버스를 도입·활용할 계획이다. 현실·가상 경제 융합 플랫폼 구축, 메타버스 인재 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 추진, 한류 국제교류센터 구축 사업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한글·한복·한식·한옥 등 한류의 4대 요소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 경북을 메타버스 세계 한류의 중심이자 수도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메타버스 한류 수도 경북'은 가상현실이 아닌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의 성패는 콘텐츠, 스토리텔링이 좌우하는데 경북은 한류(한식, 한옥, 한복, 한글)의 본산이자 무한한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메타버스의 한 축인 '증강현실'에서는 천년 수도 경주의 화랑정신을, 정신문화 수도 안동의 선비·서원 문화를 만날 수 있다. 경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무형의 유산과 자연환경은 '현실 미러링'으로 만끽하면 된다. 메타버스 라이프로깅과 가상현실에서는 전 국민 독도 땅 1평 갖기 운동과 일제에 의해 멸종된 독도 토종 물개 '강치'를 되살릴 수도 있다.

앤서니 멜로는 '인간과 진실 사이의 최단 거리는 스토리'라고 말했다. 참신한 콘텐츠가 성공의 열쇠라는 것이다. 스토리가 꽉 차 있는 경북도의 이야깃거리가 메타버스를 타고 세계 구석구석의 현장을 누비길 기대한다. '세계의 한류는 메타버스 수도 경북으로 통한다'는 말이 고유명사처럼 쓰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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