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아침] 새해는 담대함으로 맞을 일이다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서울 도산공원에 가면 한 브랜드의 스토어가 있다.

철거 직전의 낡은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이 매장은 전형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생경한 풍경이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Weird Beauty).

3층에는 육족 보행 로봇 '프로브'(The Probe)가 거대한 다리를 꿈틀거리며 고객을 맞이한다.

이 기업은 그전 계동에서는 50년 된 대중목욕탕을 매장으로 만들었고, 토종 브랜드로는 드물게 중국, 뉴욕, 런던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 50여 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1년에 만들어진 이 기업은 2015년 매출 572억 원, 2017년 1천896억 원, 2019년 2천980억 원과 더불어 30%에 가까운 놀라운 영업 수익을 올리고 있는 '몬스터'로 성장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선글라스로 유명해진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 몬스터 이야기이다. 이 젠틀 몬스터의 미션은 바로 '세상을 놀라게 하기'이다.

MTP라는 말이 있다. 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는 목적, 미션을 말한다.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는 목적은 어떤 것일까?

사이먼 사이넥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책에서 세 종류의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Why–How–What의 목적이다.

Why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의 가치관과 관련된 목적이다. How는 어떻게 할 것인가와 관련된 방법,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목적이다. What은 결과로 나온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목적이다.

그는 Why로부터 출발하고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What과 How에 집중하는 기업은 결국 범용화된다고 한다.

오직 제품의 세부 기능, 특장점만으로 스스로를 차별화하기에 쉽게 복제된다고 한다. 당신의 목적이 큰 화면을 내놓는 것이라면, 다른 기업이 금방 더 큰 화면을 내놓기 때문이다.

젠틀 몬스터의 존재 이유는 선글라스(What)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How)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이고 그래서 그들은 선글라스든 매장이든 수단(채널)에 상관없이 계속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의 세 가지 상태를 즐거운 삶(쾌락), 펼치는 삶(자기 실현), 그리고 의미 있는 삶(헌신)으로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삶에서 의미와 목적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들은 고객으로, 직원으로, 투자자로 열망 기업에 끌린다.

'지속 가능 에너지로의 세계 전환을 가속화하기'(테슬라), '세상의 정보를 조직화한다'(구글) 등 세상을 변화시킬 꿈과 열망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지, 우리는 왜 존재하는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MTP는 바로 그 열망의 힘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거대한 자장을 형성하고, 그 기업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팬덤을 만든다.

이런 목적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게 된 회사가 있다. 최근 3조 달러를 터치한 애플이다.

애플의 미션은 Why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현 상태에 도전(Why)해야 한다고 믿습니다(Think Different). 이를 위해서 우리는 디자인이 아름답고 직관적 UX(How)의 제품을 만듭니다. 그 결과, 좋은 컴퓨터를 만들게 됐습니다(What). 우리 제품을 사시겠습니까.

고객들이 애플의 Why에 고무됐기 때문에 애플 제품을 구매한다는 게 사이넥의 설명이다. 애플이 조지 오웰의 1984를 패러디한 'Think Different'라는 MTP에 기반한 론칭 광고를 보내자 사람들은 애플에 열광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철학에 그들의 존재 이유에,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들의 미션에 매료된 사람들은 그때부터 애플빠가 된다. 즉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목적은 바로 나의 존재 이유로부터 출발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목적인 것이다.

MTP는 그 자체 담대함으로 혁신을 촉진한다. 담대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선 당연히 10% 혁신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10배 혁신이 필요하다.

10배 혁신을 목표로 삼으면 새로운 사고방식, 창조적인 생각, 도전적인 기준으로 이어진다. 10배 빠르게, 10배 저렴하게, 10배 혁신적으로, 10배 효율적으로….

미국이 이번 10년 내에 인류를 달나라에 보내자는 문샷 목표를 잡은 후 우주 경쟁에서 구소련을 추월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달나라로 가자'는 목표가 생기면 가슴속에 꿈이 생기고 좀 더 창의적인 방법을 찾게 된다.

2022년 1월 이런 담대함으로 새해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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