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위기

서명수 슈퍼차이나 대표

서명수 슈퍼차이나 대표
서명수 슈퍼차이나 대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철통 같은 방역망을 펼치고 있는 베이징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베이징 인근의 톈진(天津)에서 8일까지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연말부터 전면 봉쇄된 시안(西安)에 이어 새해 들어 허난(河南)성 쉬창(许昌)과 뤄양(洛阳), 정저우(郑州) 등이 봉쇄된 데 이어 톈진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자 베이징 당국은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특히 톈진 확진자 중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2명 확인됨에 따라 동계올림픽이 개막되는 2월 초까지 베이징의 방역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톈진 시민 1천500만 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전수조사에 나서는 동시에 확진자가 나온 시내 20여 개 구역에 대해서는 이미 전면 봉쇄했다.

그러나 보름 이상 봉쇄한 시안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인접한 허난성 상황은 다르다. 성내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인구 1억 명이 넘는 성 전체를 봉쇄하고 전수조사하는 제로 코로나 방역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베이징과 붙어 있다시피 한 톈진에 상륙함에 따라 철통 같은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더라도 베이징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국내뿐 아니라 5천여 명에 이르는 외국 선수단은 이중 삼중의 방역과 검사에도 불구하고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더 큰 문제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가려내 격리하는 '칭링'(请零)이라는 이름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봉쇄된 시안의 일상이 장기간 마비됨에 따라 경제활동이 마비되는 등 제로 코로나 방역의 폐해가 감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시안에 이어 허난성과 톈진, 이어 또 다른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봉쇄 지역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3만여 명에 그친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 덕분이었다.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는 66만여 명에 이른다.

물론 중국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외국 선수단에 대한 철저한 통제는 물론이고 내국인의 베이징 진입 시에도 차단에 가까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승용차로 진입할 때는 물론이고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외지인은 건강 코드와 PCR 음성 증명서 및 녹색 통행카드 등을 갖춰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베이징으로 들어갈 수 없다.

9일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본토 발생 확진자는 봉쇄된 시안 30명, 쉬창 39명, 안양 15명, 정저우 11명, 뤄양 2명 등 허난성 67명을 포함해 102명에 불과했다.

아직까지 중국의 코로나 확진 상황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당국이 긴장하는 것은 두 가지다. 우선은 지금까지는 제로 코로나 방역이 성공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코로나에 비해 확산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에 상륙한 만큼 기존 전면 봉쇄와 전수 검사 등의 제로 코로나 방역으로 코로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게 될 경우다. 또 하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이동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 여부다.

올해 춘절 연휴(31일~2월 6일)는 일주일이지만 중국인은 공식적인 설 연휴 기간보다 훨씬 전인 지금부터 2월 말까지 사실상 춘절 연휴 분위기가 이어지고 사람들의 이동도 계속된다. 사실상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2월 4~20일)과 완벽하게 겹친다.

지난 3일 중국 전역에서 연휴 기차표 판매가 시작되면서 춘절 귀성이 시작됐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절 연휴 기간 귀성 활동 자체를 통제했으나, 지난해만큼 귀성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상황이 심상찮아진다면 당국의 춘절 유화 분위기는 급변할 수도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춘절과 더불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3월 양회(兩會)에도 먹구름이 끼게 된다. 그런 상황은 3연임 확정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로 들어서는 시진핑(习近平) 주석의 정치적 위상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 5월 25일 0시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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