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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헤라자드 사서의 별별책] <2>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 전하는 말, "Love you forever"

고산도서관 정보자료팀장 최창익

로버트 먼치 글·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펴냄
로버트 먼치 글·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펴냄

"딸이 6살이라고 하셨나요? 이 책 한 번 읽어주세요."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오전에 있는 독서회를 마치고 일어나려는 찰나, 중년의 여성회원 한 명이 선뜻 책 한 권을 건넸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그림책이었다. 책을 유심히 살펴보니 눈에 많이 익은 디자인에 제목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았다. 10여 년 전쯤 한 어린이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분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평소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아이 둘을 다 키우며 떠나보내고 나니 적적해서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책 읽어주기' 봉사를 시작하게 된 자원봉사자였다. 어느날 그는 군대에 간 아들에게서 "휴일에 심심하니 읽을거리를 좀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에 사놓은 게 그림책뿐이어서 급한 대로 그림책 몇 권을 보내고 미안해하고 있던 중, 아들의 전화를 받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군대라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고독감을 느끼고 있던 아들에게 따뜻한 그림과 마음을 담은 짧은 글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그림책을 보내주어 너무 고마웠다고. 특히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책을 읽고 어머니가 생각나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며 울먹이던 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는 1986년 캐나다에서 'Love You Forever'라는 제목으로 나왔고 국내에는 2000년에 번역돼 들어왔다. 작가 로버트 먼치는 1979년과 1980년에 사산한 두 아이를 위해 'Love You Forever'란 노래를 만들었고, 너무 슬퍼 한동안 부르지 못하였다가 7년 뒤 책을 내고나서야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한다. 이 책은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과 그 사랑의 순환, 그리고 대물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그림책임에도 특이하게 미국 양로원에서부터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와 딸아이가 잠자기 전 책 읽는 시간에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어주었다. 점점 늙어가는 나의 인생, 그리고 딸이 살아가게 될 인생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 한가득 떠오르다 보니 어느새 촉촉해진 내 눈가와는 달리 말똥말똥한 두 눈이 나를 쳐다본다.

"아빠 울어? 아빠 우네! 엄마~ 아빠 울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어느새 잠든 딸아이를 보며 오늘따라 책 속 문구가 노래 가사처럼 머릿속을 맴돈다.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최창익 고산도서관 정보자료팀장
최창익 고산도서관 정보자료팀장

최창익 고산도서관 정보자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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