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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29번' 당첨, 달서구 로또 명당 인근은 '교통 지옥'

주말 1시간 동안 600명 방문…작은 편도 1차로 탄력봉 설치
불법 주정차들 인도까지 점령…구청 "다시 제거해야되나 고심"
24시간 현장 단속이 해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본리동의 한 복권 판매점 앞 도로가 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정차한 차량들로 혼잡을 빚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본리동의 한 복권 판매점 앞 도로가 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정차한 차량들로 혼잡을 빚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에서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복권 판매소 인근 도로에 차량들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난을 호소하고 있다. 편도 1차로인 도로에 복권을 구매하려는 차들이 불법주정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와 경찰이 탄력봉을 설치했음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5일 오후 6시쯤 대구 달서구 본리동 한 복권 판매소. 이곳은 1등 당첨이 29번 이상 나올 정도로 명당으로 불리고 있다. 내부엔 10명 이상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판매소 관계자는 평일(일~목) 1시간 기준 200명 이상 찾고, 금~토요일의 경우 600명까지 늘어난다고 했다.

이날 도보로 찾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로또 명당으로 알려진 만큼 먼 곳에서 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1시간 가까이 이곳을 지켜본 결과 100여 대가 오갔다.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복권을 사려는 차들이 불법주정차를 일삼고 있다. 복권 판매소 앞 '대명천로'는 도로 폭이 약 8m에 불과한 왕복 2차로(편도 1차로) 도로다. 하지만 이날 차량 상당수가 이곳에 정차 후 비상 깜빡이를 켰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판매소로 뛰어 들어갔다.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장기동 한 복권 판매소. 복권을 구매하려는 차량들이 왕복 2차로 도로를 장악하고 있다. 임재환 기자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장기동 한 복권 판매소. 복권을 구매하려는 차량들이 왕복 2차로 도로를 장악하고 있다. 임재환 기자

일주일에 한 번씩 복권 구매를 위해 차를 타고 온다는 A(60대) 씨는 "다른 곳에 정차하면 판매소와 거리가 멀어 걸어와야 한다. 뒤이어 오는 차량에 최대한 피해를 안 주고자 빠르게 복권만 사고 나온다. 길어도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량 한 대만 오갈 수 있는 도로에 불법 정차된 차량이 수시로 몰리자 주민들은 통행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곳을 통과하려는 차량들은 복권을 구매하려는 차들로 진입할 수 없게 되자 경적을 울렸다. 하지만 차주들이 복권 구매로 자리를 비운 탓에 이들이 돌아와 운전대를 잡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 B(53) 씨는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차로가 하나밖에 없는데, 복권 구매한다는 이유로 가로막고 있는 게 상식적일 수 없다. 잠시 세워두고 가는 이들은 몇 분 안 걸린다고 생각하겠지만, 뒤차가 기다릴 이유는 없지 않냐"면서 "차를 빼달라고 말하면 되레 화를 내기도 한다. 구청이나 경찰이 단속하거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달서구와 경찰은 주민들의 통행 불편을 고려해 도로 중간에 탄력봉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주민들의 불편함을 더 키웠다. 탄력봉이 없었을 때는 복권 구매 차량들이 한 차로에 있더라도 중앙선을 넘어 간신히 지나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어서다.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도 쉽지 않다. 달서구와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승용차 기준 5분 이상 정차할 경우 과태료 3만2천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대부분 2~3분 이내로 자리를 뜨고 있다. 즉 과태료 사각지대라는 것이다.

해법으로는 24시간 현장 단속밖에 없는 셈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하다. 구청은 해당 도로에 탄력봉을 제거할지 고심하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탄력봉을 설치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당장 제거하는 건 조심스럽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비양심적으로 정차하는 차량들이 끊이지 않는다면 탄력봉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장 단속을 집중해 계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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