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과학책, 어떤 걸 읽어야 하죠?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와 '강양구의 강한 과학'

한때 서울대 추천 도서 목록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있었습니다. TV 드라마에서 소위 'SKY 대학'을 욕망하는 주택단지 입주민 아이들이 이것을 읽는 장면과 더불어 학부모, 학생들에게 유행처럼 소비되었습니다. 사실 전문가들은 이 책을 청소년 필독서에 넣길 조심스러워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 같은 과학 문외한은 어떤 과학책을 읽어야 할까요? 우리가 잘 모르는 과학의 고전,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표지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표지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과학 고전 50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김상욱 외 공저)는 인문적, 과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전문가 7인이 협업한 결과물입니다. 과학책 읽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가독성과 동시대성을 모두 갖춘 현대 과학의 이정표를 50권의 과학책으로 제시합니다.

사실 '물·화·생·지' 정도로 과학의 세계를 인식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넓은 과학의 세계는 두려운 영역입니다. 고전 뉴턴 역학도 어려운데 오늘날 양자역학이니, 복잡계 이론이니 하면 도망가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과학이 중요하니 공부해야 한다고 강요합니다.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처럼 어렵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책을 자녀들에게 억지로 읽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이 책은 1부에서 과학의 재미를 강조하며 10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과학의 경이로운 감동을 이야기한 '원드풀 사이언스'부터 개미에게 배움을 찾는 '개미 제국의 발견', 우주의 가속 팽창에 관한 '우주의 끝을 찾아서' 등 과학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2부에서는 인간을 사유할 수 있는 과학적 탐구를 다룬 '내 안의 유인원',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등 9권을 다룹니다. 3부에서는 '사회적 원자', '침묵의 봄' 등 사회와 과학의 관계 속에서 사유해 볼 9권의 책을 이야기합니다. 4부에서는 '카오스', '양자혁명' 등 과학의 패러다임이 전복된 순간을 목격하고 증언한 책 11권을 밀도 있게 읽습니다.

마지막 5부에서는 '코스모스', '종의 기원' 등 11권의 책을 소개하며 인간이 가지는 근원적 질문을 통해 과학과 과학책의 길을 질문합니다. 추가로 게재한 저자들의 특별좌담은 책 선정과 관련된, 내밀한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의 과학책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것은 그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솔직한 고백에 미소 짓게 됩니다. 또 이 책은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리스트에 적고 있는 자신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 권의 독서로 50권의 어마어마한 과학 고전을 탐독한 뿌듯함을 만끽하게 됩니다.

'강양구의 강한 과학' 표지
'강양구의 강한 과학' 표지

◆청소년을 위한 과학책 추천

'강양구의 강한 과학'(강양구 지음)은 강렬한 제목에 놀랐다가 섬세한 과학책에 대한 안내에 스르르 빠져들게 됩니다. 고전 읽기를 강요받는 청소년이나 대학생을 독자로 정해 일반 시민이 읽기에도 부담 없이 친절합니다.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따져 물어보며 '고전'이라 선정한 23권의 책을 4부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앞서 소개한 과학 고전 50권과 겹치는 책들이 꽤 있습니다.

1부에서는 과학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의심하며 봐야 한다는 취지로 '셀링 사이언스', '과학혁명의 구조' 등의 책을 소개합니다. 2부에서는 세상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과학 이야기로 '내 안의 유인원' 등을 다룹니다. 3부에서는 모든 것의 이론으로서 궁극의 과학을 추구한 '인간 본성에 대하여', '스피노자의 뇌' 등을 살핍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공생을 위한 도구', '강철 도시' 등을 통해 기술과 사람의 관계를 바탕으로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할 미래 과학을 논합니다. 특히 각각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청소년들이 읽을 때 지도가 필요한 책',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지 의문이 드는 책'으로 구분하여 추천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운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먼저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과학의 세계를 탐험하는 건 어떨까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과학책 독서가 아닌, 나의 무늬를 한결 진하게 할 과학의 세계를 탐색하고 싶다면 과학 전문가들의 책 이야기를 통해 끌리는 책을 소개받아 보세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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