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생태, 진로교육 실천…대안학교인 영천 산자연중의 특색 교육과정

몽골 사막화 방지 숲 조성 등 살아 있는 생태교육
비즈쿨 운영 활성화로 효과적인 진로창업 교육
과학고 2명, 외고 1명, 후기 일반고 8명 등 합격

대안학교인 영천 산자연중학교가 짜임새 있는 생태, 진로교육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산자연중의 특색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생명·사랑·나눔의 숲 조성 사업' 운영 모습. 몽골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 나무를 심는 생태교육 이동 수업이다. 산자연중 제공
대안학교인 영천 산자연중학교가 짜임새 있는 생태, 진로교육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산자연중의 특색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생명·사랑·나눔의 숲 조성 사업' 운영 모습. 몽골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 나무를 심는 생태교육 이동 수업이다. 산자연중 제공

기후위기란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미래를 위해 학교 현장에서 환경교육, 생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안학교인 영천 산자연중학교(교장 이영동 신부)가 펼쳐내는 모습은 주목할 만하다.

산자연중은 '녹색생태 교육과정', '진로창업 교육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녹색생태 교육과정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생태 전환 교육을 교육 현장에서 미리 실천하고 있는 사례다. 진로창업 교육과정은 4차 산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녹색생태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 우선 몽골 사막화 현장을 직접 찾아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생명·사랑·나눔의 숲'을 조성하는 이동 수업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몽골을 찾아 나무 1천900그루를 심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부터는 나무 보내기 성금을 모금, 1천240만원을 몽골에 보냈다.

기후위기와 종의 다양성을 공부하는 산지여정, 학급 생태 정원 꾸미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졸업할 때까지 백두대간 수목원과 국립생태원, 종복원 기술원 등을 반드시 견학하도록 한다. 매주 목요일 마을과 마을 하천을 가꾸고 지키는 친환경 봉사활동도 생태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 결과 지난해 마을 하천인 오산천에 10년 전 사라진 수달이 돌아왔다.

진로창업 교육과정도 산자연중의 특색 프로그램.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도하는 청소년 창업 교육 프로그램인 '비즈쿨'(BizCool=Business+School)을 운영한다. 산자연중은 현재 청소년 비즈쿨 전국 회장교이기도 하다. 전교생이 창업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한다는 게 산자연중 비즈쿨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현재 산자연중에선 약초효소컴퍼니, 생태다육정원, 노작마켓, 코봇닷컴, DIY 목공예 공작소, 노작 마켓 등과 같은 창업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학생들은 직접 제품을 만들고 온라인 비즈쿨 마켓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이들 동아리의 누적 판매 수익금은 1천650만원. 이는 몽골 사막화 방지 숲 조성 기금으로 사용했다.

영천 산자연중 학생들이 과학시간 마을 하천 오염도 측정 및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산자연중 제공
영천 산자연중 학생들이 과학시간 마을 하천 오염도 측정 및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산자연중 제공

대안학교에는 그리 좋지 못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아직 있다. 학습 능력, 상급 학교 진학 등에 대해 물음표가 붙는 게 대표적이다. 산자연중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16명이 치른 2022학년도 고교 입학 전형에서 과학고 2명, 외국어고 1명, 예술고 2명, 특성화고 3명, 후기 일반고 8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민영 산자연중 교무부장 겸 3학년 부장은 "학생들이 모두 원하는 고교에 진학할 수 있었던 건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활동에 충실히 따라준 덕분"이라며 "1학년때부터 학생들의 진로 계획을 짜고 개별화 진로 교육을 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학생과 학년에 맞게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바꾸기도 한다"고 했다.

대안학교는 일반 학교와 달리 재정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 산자연중도 마찬가지. 산자연중 이영동 교장 신부는 "아직 대안학교는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학생들을 볼 때마다 미안하다"며 "대안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는, 교육 불평등이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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