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왜 하필 이때?

포스코 본사 전경. 매일신문DB
포스코 본사 전경. 매일신문DB

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내외부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가 "왜 하필 이때냐"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포스코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두고, 그 밑에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등을 배치하는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하며 조직의 효율성 제고와 제대로 된 주식평가, 외부자본 유치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액주주연합회는 소액주주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위반되는 결정이라며 철회를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또 포항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포항의 포스코본사 기능위축을 우려하며 포스코홀딩스 설립반대와 설립되더라도 본사 포항 유치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 반대 측에서는 '정권 말기에',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국민연금 관계자와의 만남' 등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따르면 포스코 재무실 간부는 지주회사 전환을 논의한 이사회(지난달 10일)가 열리기 2주 전 최대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 간부와의 만남을 가졌고 이후 국민연금이 LG화학 등 다른 회사와 달리 포스코는 물적분할 찬성 분위기로 간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국민연금은 지난 24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포스코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찬성키로 했다.

제보자는 "왜 하필 지주사 전환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양사 관계자가 만나야 했는지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매일신문이 포스코 재무실에 확인한 결과 재무실 핵심 간부는 지난해 11월 23일 국민연금 기금운영위원회 위원과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군대 동기여서 저녁자리를 한 것뿐이고 지주사와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대선 직전이어서 물적분할 규제 등 정책적 불확실성을 막고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많다.

소액주주들이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데도 지주사 전환을 서두른 데에 대한 의문이 이는 지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물적분할은 기존 홀딩사 주력사업을 분리해 내는 것인데, 이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제철소가 자리한 지역과 소액주주 등 피해가 예상되는 이해관계인들과 시간을 들여 논의할 필요가 있는데 너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또 포스코 회장이 정권 교체 시마다 바뀌었다는 점, 여야 후보들이 물적분할 시 모회사 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 상장하는 것과 관련한 규정 정비도 거론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무엇보다 철강업계 특성상 다른 업계에 비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 회피를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주장도 있다.

한대정 전국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해 법인분리로 경영만 하겠다는 얘기다.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자회사로 떠넘기기 위한 하나의 꼼수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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