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부위·장기별 적합한 영상검사법

연말·연초 많이하는 건강검진…제대로 알고하자!
뇌는 MRI, 폐는 저선량CT 좋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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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지나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 무렵이 되면 '건강검진을 해볼까' 고민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다. 해가 바뀌는 것을 기점으로 평소 여기저기 아프고 이상을 느꼈던 부위에 정말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건강에 어떤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고 싶은 심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의 방법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엑스레이(X-ray)나 초음파 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법) 등을 통한 영상촬영이다. 몸 속 곳곳을 의사가 직접 들여다보면서 이상 부위가 없는지 확인하게 된다.

문제는 각 촬영법마다 특성과 장단점이 있다보니 비용만 가지고 따질 일이 아니라 몸의 부위·장기별로 적합한 검사법을 알고 제대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상을 판독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여서 내가 이용할 검진기관에 관련 전문의가 충분한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 이상이 의심된다면 MRI

두통이 있거나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구역 증상을 보일 때는 뇌 MRI와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그만큼 뇌압이 높을 수 있다는 말로, 뇌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MRI는 자기장을 통해 생체 부위를 분자 단위로 단층상을 볼 수 있도록 한 의학기계다. 뼈와 혈관, 지방, 물 등 신체 내부 구성 성분에 따라 희거나 검게 조직이 드러나 보인다. 조영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혈관만 별도로 볼 수 있는데, 이를 MRA라고 한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꽈리가 있을 경우 찾아내기 수월하다.

김경호 대경영상의학과 원장은 "MRI는 해상도가 좋아 뇌경색, 뇌종양, 뇌출혈, 혈관 치매 등 뇌의 이상신호를 잡아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이다. 자장을 쓰기 때문에 몸에 유해하지 않다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이 65만~100만원 이상까지 비싼 것이 단점인데, 건강검진 목적이 아니라 증세가 있어 검사를 시행할 경우에는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만 40세 이상이라면 특별히 증상이 없더라도 3~4년에 한번 쯤은 뇌MRI를 찍어보길 권한다"고 했다. 위가 더부룩하거나 쓰린 증상이 없어도 매년 위 내시경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비용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수만원 대로 저렴한 뇌CT 촬영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뇌CT는 사고나 충격에 의한 골절과 출혈 등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 뇌의 조직 이상을 잡아내진 못한다. 이 때문에 뇌CT는 응급실 등에서 빠른 골절과 출혈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히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방사선 피폭도 문제여서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 노출량 권고 기준치는 1mSv(밀리시버트) 이하이지만, 통계적으로 뇌 CT는 2mSv의 방사선을 내뿜는다.

◆방사선량과 검진 필요성 사이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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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등을 잘 잡아낸다고 해서 무조건 영상촬영을 반복하는 것은 금물이다. 방사선 노출양과 검진의 이익 사이에 적절한 의료진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방촬영이 대표적이 사례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유방검진학회는 35세, 유방암학회는 40세 이후부터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을 하도록 권고한다. 김 원장은 "그보다 나이가 젊을 때는 검진으로 얻는 실익보다 오히려 방사선 노출로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방촬영은 촬영기사의 숙달된 기술도 중요하다. 제대로 촬영되지 않았을 경우 방사선 피폭량이 많아 재촬영도 어렵기 때문이다.

유방촬영만으로 판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유방 초음파를 함께 실시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한국인들의 다른 인종에 비해 유방조직 퇴화가 늦은 치밀유방 형태가 많다보니 그 사이에 숨어있는 암을 찾아내기 힘들어 유방 초음파를 추가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보통 폐 진단은 가슴 엑스레이를 활용하지만 정밀도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저선량 폐CT를 많이 사용한다. 저선량 폐CT는 방사선량을 8분의 1정도로 줄여 피폭 위험을 낮춘 것이다. 폐CT 역시 돈과 검사의 가성비의 문제가 아니라 위험도와 방사선 노출량의 관계 판단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폐암 생존률이 10%에 불과한 것은 그만큼 발견이 늦기 때문"이라면서 "폐 엑스레이는 스크린 기능을 거의 못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거나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등 폐암 발생 위험군이라면 저선량 폐CT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허리나 목이나 디스크가 생겼을 때 비용 부담 때문에 CT를 찍겠다는 환자들이 많지만 이렇게 되면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 없다.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피폭 없이 정밀한 촬영이 가능한 MRI를 촬영하는 편이 낫다.

◆실시간 판독 초음파, 전문가가 봐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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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에 있는 여러 장기는 초음파로 보게 된다. 중요한 내장기관들이 중첩돼 몰려있다보니 방사선량이 많은 CT를 찍을 수 없어 초음파를 이용하는 것이다.

초음파는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보다 주파수가 큰 음파를 인체 내부로 전파시켰을 때 체내 연조직에서 반사된 음파로 얻어진 반사 영상을 이용한 검사로, 실시간으로 판독이 이뤄진다.

문제는 최근 병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을 낮추기 위해 영상의학과 의사가 아닌 방사선사가 초음파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근종 등 이상이 의심되는 부위에 랜드마크 만을 표시해 놓으면 나중에 영상의학과 의사가 확인 후 서명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김 원장은 "이것이 의료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이상이 의심되는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하는 초음파의 특성상 자칫 중요한 병변이나 병의 초기단계 증세를 놓칠 우려가 있어, 전문적으로 훈련된 영상의학과 의사가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환자가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 "죄송하지만 의사 맞으신가요?"고 질문해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경호 대경영상의학과의원 원장
김경호 대경영상의학과의원 원장

다만 아무리 뛰어난 영상의학과 의사라고 하더라도 췌장까지 살피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췌장암의 경우 발견이 늦을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생존확률은 떨어진다.

김 원장은 "췌장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위장 뒤, 몸의 한 가운데 있는데다 위장 대장 안에 가스가 차 있어 꼬리 쪽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혹시 가족력이 있고 걱정될 경우에는 몇 년에 한번쯤은 CT촬영을 해보는 것도 큰 병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도움말 김경호 대경영상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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