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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대구에 '올드보이' 선대위?…"민주당 왜 이러나" 당 안팎 시끌

민주당 대구 선대위 출범에 '올드보이' 중심 구성
"청년도, 혁신도, 소통도 없다" 당 일각 거센 비판
"대구는 자원 적다… 사정 달라" 시당위원장 반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박창달 전 의원과 차담회를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박창달 전 의원과 차담회를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8일 발표한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두고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 원로' 박창달 전 의원을 선대위 '원톱'으로 앉히면서 불거진 갈등은 일단 가라앉은 듯 보였지만, 오히려 나머지 선대위원에 오래 전부터 당 활동을 해온 '올드보이'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까지 마주하게 됐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1차 구성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영입한 '보수 원로' 박창달 전 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김대진 시당위원장과 김혜정 대구시의원, 이원배 더불어꿈 대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올랐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임대윤 전 동구청장과 김현철 전 남구의회 의장, 추연창 더불어꿈 공동대표, 이상식 수성구을 지역위원장 등 8명이 선임됐으며 고문단에 남칠우 전 시당위원장과 이승천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선대위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박 전 의원 영입을 두고 벌어졌던 당 내 갈등이 수습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영입에 우회적으로 반기를 들고 중앙당 선대위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했던 홍의락 전 의원까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위원장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히며 이런 추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선대위 구성원 상당수가 오래 전부터 당 활동을 해온 '올드보이'인데다,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인 2030세대 공략 의지도 읽히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상당수가 50대 이상 남성으로 구성돼 만 18세 여고생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앉히며 과감한 확장 의지를 보인 광주와 비교된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장애인 직업훈련 편의점을 방문, 체험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장애인 직업훈련 편의점을 방문, 체험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대구시당이 관계자들과 제대로 된 소통 없이 지도부의 일방적 판단으로 선대위를 구성한 흔적까지 보이면서 한동안 당 내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아직 시당에서 들은 내용이 없고, 나도 아침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 다시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이 가뜩이나 지지세가 약한 대구에서 선대위 구성까지 최악의 선택을 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민주당에서 당직을 했던 한 인사는 "대구가 아무리 열세 지역이고, 인재풀이 적다고 해도 선대위 구성을 공식적인 논의 기구도 없이 진행해왔다"며 "대전환 선대위라고 표현할 수조차 없다. 청년도, 소통도, 혁신도 없었다. 가뜩이나 박창달 전 의원 영입으로 의기소침한 당원들이 의욕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대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자원이 많은 광주와 취약한 대구는 사정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 원로 박 전 의원이 왔으니 그와 오래 대립해온 시당 중진들이 조화를 이룬다는 취지가 있었고, 이번은 1차 발표이며 2차부터는 청년과 전문과 중심으로 인재를 확보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치인을 다 빼고 슬림하게 가보려고도 했는데, 그렇게 되면 대구는 속된 말로 '군기'가 안 잡힌다. 우리는 사정 상 광주 형태로 갈 수가 없고, 지역에서 오랫동안 민주당 깃발을 지켜온 사람들을 홀대해서도 안된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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