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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멸종위기 산양 보호는커녕 되레 내몰고 위협하는 산림청

국내 최대 산양 서식지 중 하나인 경북 울진 지역에서 산양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산림경영 고도화를 내세운 산림청의 과도한 산림 벌채가 산양 서식지를 파괴하면서다.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경제성 제고를 위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벌채 작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산양 등 정작 지켜야 할 소중한 생태자원을 내쫓고 생존마저 위협한다면 그 파장이 결코 작지 않다.

산양은 멸종위기 1급 동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동물이다. 대구지방환경청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울진군에 대략 120마리의 산양이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최근 4년간 산림청이 산양 서식지인 울진군 금강송면 일대 산림 수십㏊를 대규모로 훼손하면서 이제는 산양 그림자조차 찾기 힘들어졌다고 인근 주민들은 걱정이다.

아무리 보기 좋은 숲도 방치하면 병충해를 입게 되고 기후변화나 인간의 간섭으로 쇠퇴하는 것은 자연 이치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산림에 손을 대고 벌채를 할 경우 생태환경에 미치는 악영향과 파장 또한 갈수록 커지기 마련이다. 국립생태원이 올해 조사한 울진 금강송면 생태자연 등급이 1등급지에서 2등급지로 떨어진 것도 산림청의 임도 개설과 벌채로 인한 산림 파괴가 그 주된 배경이다.

수종 갱신을 위한 '모두베기' 벌목 때문에 울창하던 산림이 하루아침에 민둥산으로 바뀌면 당장 그곳에 서식하던 산양 등 야생동물은 생존에 큰 위협을 받게 된다. 이런 자연 생태계의 변화는 동식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우나 장마로 인한 산사태와 안전사고 등 인간에게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산림청은 지금이라도 반드시 보호해야 할 동물을 우리 손으로 내쫓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벌채를 하더라도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종 우선 보호 등 원칙을 세우고 시행해야 한다. 말로만 친환경 벌채 강화와 산림생태계 보전을 되풀이할 게 아니라 산림경영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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