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남구 보선 '심인고 동문회'?…출마자 4명 물망

김재원·김환열 24회 동기…노승권·장원용은 25회
옛 교정 무대로 '동문 간 한판승부' 벌어질지 관심

김재원 최고위원(사진 맨 왼쪽), 김환열 전 사장, 장원용 원장, 노승권 전 지검장 順
김재원 최고위원(사진 맨 왼쪽), 김환열 전 사장, 장원용 원장, 노승권 전 지검장 順

내년 대선과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예정된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서 난데없는 '심인고 동문회'가 벌어졌다.

곽상도 전 의원의 사퇴로 내년 3월 치러지는 보선에 출마 예상자로 국민의힘에서만 심인고 출신 인사 4명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기 때문.

아직 국민의힘 공천 방식이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 이들을 '경쟁자'로 분류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고교 동문의 위력을 무시하기 어려운 지역 정가에서 특정 고교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한 지역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정치권에선 이슈가 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중남구 보선 출마 예상자로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네 사람은 대구 심인고 선후배 사이다. 김 최고위원과 김 전 사장은 24회 동기, 장 원장과 노 전 지검장은 25회 동기다. 특히 김 전 사장과 장 원장은 둘 다 대구MBC 출신인 언론 선후배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 예상자만 20명이 넘는 등 중남구에서 '역대급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심인고 출신만 4명이 후보로 언급되는 셈이다.

만약 정치권 예상대로 이들이 모두 도전에 나선다면 옛 교정이 있던 곳을 무대로 동문 간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심인고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현 교사로 옮기기 전 남구 대명동을 대표하는 사립학교였다. 1957년 개교 이후 대명동에서만 60여년의 역사를 쌓았는데, 주변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지난해 달성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이들 모두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고, 출마 예상자가 20명 안팎에 이르는 상황에서 보선에 대해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우 등판만 한다면 가장 무게감이 있는 인사지만, 현직 최고위원이어서 대선이 당면 과제인데다가 대구시장 출마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환열 전 사장은 "계속 우리 모교 출신들이 지역사회 혹은 국가에서 쓰일 수 있게 등장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함께 거론되는) 다른 동문들도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라며 "다만 동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론되는데,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장원용 원장도 "학교가 남구 대명동에 있었고, 같은 동문들이 많이 도전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적 풀이 풍부하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아직 당에서 어떤 방식을 정한 것도 없는데 섣불리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노승권 전 지검장은 "남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졸업했고, 모친께서도 살고 계시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생각은 있다"며 "동문들이 함께 출마한 건 우연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다 잘 아는 분들이다. 다만 어차피 여러 명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한 명이 되는 것이니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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