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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1급 '산양' 사라진 이유…산림청, 벌채 탓?

울진 금강송면 전곡리 일대 훼손
수종 갱신하려다 민둥산으로…주민 "최근 산양 전혀 안보여"
산림청 "친환경 방식 실필 것"

멸종위기 1급인 산양 서식지로 알려진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일대 산이 산림청이 실시한 벌채로 인해 황량한 모습이다. 이상원 기자
멸종위기 1급인 산양 서식지로 알려진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일대 산이 산림청이 실시한 벌채로 인해 황량한 모습이다. 이상원 기자

멸종위기 1급인 산양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1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산림청이 지난 4년 동안 수십여ha에 걸쳐 실시한 벌채로 산양 서식지로 알려진 이 일대 숲이 사라지면서 산양이 자취를 감췄다.

금강송면은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이 서식하고 있어 산림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출장소는 이곳을 비롯해 울진지역에 산양 1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이 올해 조사한 생태환경조사 보고서에는 산양 서식지인 이 일대의 산림이 크게 훼손돼 상당 부분이 생태자연도 1등급지에서 2등급지로 변경됐다.

주민들은 이 일대의 생태환경 등급이 낮아진 원인으로 산림청에 의한 임도개설과 벌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수종갱신을 위한 '모두베기' 벌목으로 엄청난 면적이 거의 민둥산과 같은 환경으로 변해 해발 1천m에 이르는 바위 산악 지형에 자연 원시림과 같은 우거진 숲으로 산양을 비롯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가졌던 산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전곡리 일대에서는 지난 2001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후 계속해서 산양이 발견되고 개체수도 증가해 왔으나 산림 훼손으로 서식 자체가 위협받는 지경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서너 마리씩 목격되던 산양이 최근 들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송병구(71) 씨는 "산림청의 무분별한 벌채로 인해 산양이 서식지에서 쫓겨나고 있어 보호해야 할 동물을 우리 손으로 내쫓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벌채도 필요하겠지만 산양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산림청장과의 대화에 산양 서식지 보호를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향후 친환경적인 벌채 방식을 강화하며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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