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척수손상과 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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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근력 레벨 맞춰 운동치료…최초 2개월 회복기 골든타임
추락사고 등 외부의 큰 충격 등으로 척추뼈 안의 척수가 다치는 것

외부의 큰 충격이나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해 척추뼈 안의 척수가 다치는 것을 척수병증 또는 척수손상이라고 한다. 경추에 척수손상이 발생하는 경우 사지마비와 손상부위 아래로 감각증상이 동반되며, 흉추나 요추에 척수손상이 발생하는 경우 하지마비와 손상부위 아래로 감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 척수손상은 교통사고나 추락 등의 사고로 발생하지만 척추의 퇴행성 변화나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척수손상은 서서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태우 대구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예를 들면 식사 중 수저를 자주 떨어뜨리거나 팔을 들기가 힘든 경우 손의 근력과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이는 척수손상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했다.

◆교통사고, 추락 등으로 인해 주로 발생

척수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뼈 안에 위치한 굵은 신경다발을 말한다. 이 신경다발은 뇌에서 내려오는 명령을 우리 몸으로 전달하고, 반대로 우리 몸에서 오는 감각신경을 뇌로 전달하며,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척수는 단단한 척추뼈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웬만한 충격으로는 잘 손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강한 충격으로 척추뼈가 부러지거나 어긋나서 척수를 압박하게 되면 척수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척수손상 환자는 100만 명당 약 700명 정도 발생하고, 남녀비율은 4대 1 정도로 남성에서 훨씬 더 많은데 젊고 활동이 많은 40대 이하의 청·장년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척수손상의 약 70%가 교통사고, 추락, 폭행, 스포츠 손상과 같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교통사고와 추락사고가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비외상성 손상은 약 30%정도로, 그 원인으로는 척수종양, 척수경색, 척수출혈, 감염 등이 있다.

고령자가 경추에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경우 작은 충격에도 척수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남 과장은 "특히 척수손상은 그 정도에 따라 향후 신체기능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앞으로 남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척수손상의 증상과 진단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척추손상의 대표적인 증상은 마비와 감각이상이다. 경추 척수가 손상되면 사지마비, 흉추나 요추의 척수가 손상되면 하지마비가 발생한다. 손상부위 아래로 감각이상이 동반되며, 자율신경기능 이상, 배뇨·배변 조절 이상, 성기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 과장은 "외상에 의한 척수손상이 흔하기 때문에 먼저 환자의 활력징후를 안정화 시킨 후, 척수손상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CT나 MRI 같은 영상진단을 시행한다"면서 "영상 검사로는 MRI 검사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수술을 통해 척수의 압박을 줄이고 신경손상 진행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국제척수손상학회에서는 척수손상 정도에 따라 신경학적 분류 표준에 의해 근력과 감각을 체크를 해서 5개의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A등급에서는 손상부위 아래로 완전 마비가 되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모두 없는 상태이고, B등급은 만지는 감각은 있지만 손상부위 아래로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C등급은 만지는 감각이 있고 다리가 약간 움직이는 상태, D등급은 만지는 감각이 있고 다리에 힘도 어느 정도 있어서 조금 서거나 걷는 것이 가능한 상태, E등급은 척수손상 후 근력과 감각이 회복된 상태이다.

척수손상 후 시기별로 회복 정도도 달라지는데 최초 2개월 정도까지가 상당히 중요한 회복기로 빠르게 회복되는 시기이다. 그 이후 6개월 정도까지는 더디지만 회복이 되며, 드물게는 2년 정도까지도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재활치료는 환자의 컨디션이 허락하는 한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비로 스스로 체위변경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약 2시간마다 체위변경을 해야 하고, 욕창예방 매트리스를 사용해야 한다.

근력이 저하되면 관절구축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상자세로 인한 통증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최소 하루에 1회 정도 관절 운동을 시행을 해야 하고, 경직이 나타나게 되면 2~3회 정도로 횟수를 늘려야 한다.

남 과장은 "환자의 척수손상 레벨과 남아있는 근력 최대 기능정도에 맞춰 적절한 수준의 운동치료와 작업치료가 시행돼야 하며,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물리치료도 병행돼야 한다"면서 "척수손상 초기인 회복기에 기저질환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컨디션이 떨어져서 적극적으로 재활을 하지 못하게 되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했다.

◆합병증에도 주의해야

척수손상 후 손상부위가 경추, 흉추, 요추 어디인가에 따라 다르지만 폐렴이나 무기폐와 같은 호흡기 합병증, 신경인성 통증, 신경인성 방광, 욕창, 심부정맥혈전증, 경직, 자율신경 반사이상, 기립성저혈압, 체온조절 이상 등과 같은 합병증들이 나타날 수 있다.

합병증 중 가장 흔하고 일상생활동작이나 기능적인 운동을 하는데 방해를 받는 것들이 욕창이다. 신체부위에 혈액 순환이 안 돼서 피부조직이 괴사되는 것을 일컫는데, 주로 부위는 뒤통수, 견갑골, 팔꿈치, 엉덩이, 발가락 등 뼈가 튀어나와서 바닥에 닿는 부위에 발생한다.

척수손상 환자들의 경우 감각이 온전치 않아 어떤 부위에 압박이 되더라도 스스로 몸을 틀어 압박을 줄여주는 것이 어렵다. 이 때문에 간병인이 욕창이 잘 생기는 부위들을 자주 확인을 해야 한다.

신경인성통증은 척수손상 레벨 아래로 작열감, 압박감, 저리고 시린느낌 등 통증이나 불쾌한 감각을 호소하는 것이다. 오랫 동안 척수손상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흔한 합병증으로써 통증을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 조절을 위해 주변의 자극 요인을 제거하거나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통증 강도는 줄일 수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서 어느 정도 통증에 적응한다는 생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남태우 대구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남태우 대구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우울증도 흔하다.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마비 증상으로 인해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우울증을 많이 호소한다.

남 과장은 "척수는 한번 손상되면 이전 수준의 완전한 회복이 어렵고 대부분 합병증과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잘해야 한다"면서 "척수손상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보장구 급여비 지급 사업과 활동보조 서비스 등 정부지원 사업이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움말 남태우 대구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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