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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숲에서 찾은 사회적 가치

차준희 영주국유림관리소장

차준희 영주국유림관리소장
차준희 영주국유림관리소장

숲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어떤 사람들은 목재나 버섯, 잣 등 경제재인 임산물을 먼저 떠올릴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산림휴양, 경관, 수자원 함양, 토사 유출 방지 등 산림이 제공하는 환경재로서의 공익 기능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아고산지대의 구상나무 숲이 쇠퇴하는 것과 지난 2009년 봄철에 남부 지방의 소나무, 잣나무 등 상록침엽수가 대거 고사해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은 극심한 가뭄이나 겨울철 온도의 급상승과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숲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탄소흡수원으로서 기후 시스템을 조절한다. 숲이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쇠퇴하면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기능도 상실하게 돼 기후변화에 속도를 더하게 된다.

더욱이 산불과 산사태 등과 같은 산림 재해로 인한 피해가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압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기후변화에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숲 관리 전략을 수립, 운영해야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한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각국 정상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산림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산림보전을 위한 재원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18년 기준 연간 221조 원으로 국민 1인당 428만 원이다. 이러한 가치는 산림을 건전하게 경영하는 데 따른 것으로 내년부터 도입되는 임업직불제를 통해 공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주와 임업인들은 산림으로부터 받는 혜택도 커지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숲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젊은 층 등산 인구도 크게 늘었고 숲치유 시설과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숲해설가, 산림치유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등 산림복지 분야 근무를 희망하는 국민들도 늘었다.

한 번쯤 자연인이 되어 산에서 살아보고 싶은 도시민들의 희망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현실이 됐다. 산에서 하는 일은 목재 생산 중심의 임업을 넘어 산림 비즈니스와 서비스의 영역으로 확대됐다.

특히 산과 숲에서 하는 일은 농산촌 주민에게 소득 수단이 됨은 물론, 일자리 제공이나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람된 일일 것이다.

산림에는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산림비즈니스 모델들이 많다. 예를 들면 숲 치유 프로그램에 은퇴자들이 해설사로 참여한다든지, 산나물이나 목공 등 임산물 가공업체를 운영해 산촌 지역의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일, 숲가꾸기 사업체를 통해 안정적 일자리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 특히 백두대간, 금강소나무림 등 울창한 산림자원과 산촌문화를 보유한 경북 지역은 이미 다양한 산림형 사회적기업이 설립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산림청은 산림형 예비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 인증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별로 다양한 산림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산촌 정주여건 개선사업 및 귀산촌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을 어떻게 활용하고 산촌지역을 활성화할 것인가는 이제 전 국민이 함께 해야 할 고민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시각을 달리해 보면 숲에 나의 일자리가 있고 건강한 삶이 있고 우리의 미래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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