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신고한 남편, 가해자인줄 알고 사살한 美경찰

지난달 4일(현지시각) 가정폭력 피해자인 마이클 크레이그(61)가 미국 경찰에 의해 가해자로 오해 받아 사살 당한 모습. 사진 트위터 agrimm34 캡처
지난달 4일(현지시각) 가정폭력 피해자인 마이클 크레이그(61)가 미국 경찰에 의해 가해자로 오해 받아 사살 당한 모습. 사진 트위터 agrimm34 캡처

미국에서 아내에게 살해 위협을 받던 한 남성이 되려 가해자로 오인받아 경찰에게 사살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 경찰의 위법행위를 조사하는 수사기관인 'COPA'는 해당 사건 당시 현장이 촬영된 경찰 보디 캠과 911 신고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지난달 4일 오전 7시30분 경 남편인 마이클 크레이그(61)가 "아내가 내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죽이려 한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음성이 담겼다.

그는 "7살 아들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아들을 시켜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놓겠다"고 경찰에게 출동을 요청했다.

당시 테이저건을 들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집 안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에 권총을 뽑아들고는 주저 없이 2발을 발사했다.

하지만 총에 맞은 건 아내가 아닌 남편 크레이그였다. 2차례나 총을 맞은 크레이그는 현장에서 바로 숨졌으며 총을 쏜 경찰관은 심지어 아내에게 다가가 "다친 곳이 어디냐"고 묻기까지 했다.

함께 간 동료 경찰관이 신고와 다른 상황에 의아해하며 "흉기로 상대를 위협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총을 쏜 경찰관은 크레이그를 가리켰다. 이 같은 상황은 경찰관의 보디 캠에 모두 녹화됐다.

그의 억울한 죽음에 이웃 주민들도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은 "크레이그의 아들이 경찰들에게 달려가 '엄마가 흉기를 휘둘러 아빠가 신고했다'는 사실을 미리 말하기까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그 측 변호사는 "흉기를 들고 있던 건 그의 아내였다. 그가 사고 당시 칼을 들고 있었다면 그건 그의 아내에게서 가까스로 칼을 빼앗은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크레이그의 몸에는 최소 5군데의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문 앞에서 들은 비명 소리는 크레이그가 냈던 소리다. 크레이그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절실한 도움이 필요했던 그를 경찰이 2차례나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크레이그의 아내는 과거 정신건강 상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으며 지난 2016년에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체포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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