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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통해 감성과 인성 가꾸기'… 예술교육에 초점 맞춘 학교들

성당중, 타일 벽화로 학교와 주민 소통
동원중, 관악 연주 통해 인성교육 효과
와룡고, 지역 극단 연극 등 문화 체험

학생들은 예술을 접하면서 표현력과 상상력, 창의력, 그리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 예술교육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워줄 뿐 아니라 인성교육, 전인교육으로도 이어지는 셈.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는 예술교육 형태는 다양하다. 그 가운데 몇 개 학교의 사례를 소개한다.

대구 성당중 정문 옆 담장에 설치된 타일 아트 벽화들. 이곳 학생들이 미술 수업 때 힘을 모아 만든 작품들이다. 학교를 지나는 주민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전시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성당중 정문 옆 담장에 설치된 타일 아트 벽화들. 이곳 학생들이 미술 수업 때 힘을 모아 만든 작품들이다. 학교를 지나는 주민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전시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벽화로 학교, 주민 간 가교 잇는 성당중

대구 성당중학교 정문 옆과 큰 길가에는 예술 벽화들이 전시돼 있다. 미술중점학교라는 게 실감 나는 풍경. 이들 벽화는 타일로 꾸민 '타일 아트'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작품을 매개로 학교와 지역 주민 간 연대의식이 깊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작업이다.

이번 전시는 성당중 미술중점 학급과 일반 학급 학생들이 미술 수업 시간에 직접 그린 작품들로 꾸며졌다. '전통 공예와 현대 팝아트의 접목', '마음의 평화를 주는 식물과 동물 젠탱글', '강익중 화가의 오마주 재해석', '중학교 생활의 즐거움과 추억' 등에 대해 여럿이 힘을 모아 표현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만족도 높은 상태. 외부 교육환경이 개선되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정문 옆 담장 전시는 이달 말, 큰 길가 전시는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엔 교내에 상설 전시한다.

학교 밖 전시를 주관한 구성애 성당중 교장은 "이 전시는 학생과 교사, 특히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을 감상할 기회"라며 "작품을 감상하면서 힘든 공부 과정와 팍팍한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위로와 치유가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 동원중 관악부의 연주 모습. 동원중은 전교생의 20%가 관악부 단원이다. 이곳 관악부는 최근 '제45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중등부 1위에 올랐다. 동원중 제공
대구 동원중 관악부의 연주 모습. 동원중은 전교생의 20%가 관악부 단원이다. 이곳 관악부는 최근 '제45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중등부 1위에 올랐다. 동원중 제공

◆관악 연주하며 인성, 감성 가꾸는 동원중

대구 동원중학교는 관악부를 잘 운영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곳은 전교생의 20%가 관악부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구시교육청의 학교 특색 방과후 프로그램, 수성구청의 교육경비보조금 등의 지원을 받아 점심시간과 방과후 시립교향악단 멘토들로부터 연주를 배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전국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18회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중등부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최근 제주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5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도 중등부 1위를 차지, 대상을 받았다.

이들은 '비단뫼 행진곡(박병학 작곡)', '지혜의 바다(SEA OF WISDOM·시미즈 다이스케 작곡)'를 연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학년 송윤아 학생(악장)과 이은비(관악부장)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해 관악부 활동을 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앞으로 음악활동을 하는 데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준용 동원중 교장은 "예술 감성 교육은 인성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관악부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서명환 지도교사의 노력이 더해져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대구 와룡고 학생들이 최근 대구 남구 대명문화거리를 찾아 연극을 관람하고 특수분장, 가상현실 체험도 했다. 전문 분장사로부터 팔에 특수분장을 받고 있는 와룡고 학생 모습. 와룡고 제공
대구 와룡고 학생들이 최근 대구 남구 대명문화거리를 찾아 연극을 관람하고 특수분장, 가상현실 체험도 했다. 전문 분장사로부터 팔에 특수분장을 받고 있는 와룡고 학생 모습. 와룡고 제공

◆소극단 연극 보며 예술 체험한 와룡고

지난 2, 3일 대구 남구 대명문화거리(계명대 대명캠퍼스 일대)엔 와룡고등학교 학생들로 활기가 넘쳤다. 와룡고 정강욱 교감이 이곳의 4개 극단(소극장 길, 한울림 소극장, 골목실험극장, 엑터스토리)을 섭외해 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물꼬를 텄다. 극단들은 학생 눈높이에 맞춰 연극을 준비했다.

학생들이 발길을 옮기면서 거리 상인들의 얼굴빛도 밝아졌다. 학생들은 각자 5천원 상당의 지역화폐 쿠폰으로 인근 상점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대명공연예술센터와 협약을 맺고 발행한 화폐다.

연극을 본 학생들은 극단별로 백스테이지 체험, 대명공연예술센터 견학 및 체험에도 나섰다. 대구 예술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 체험도 했다. 초청된 전문 분장사들을 통해 이색적인 특수 분장을 경험할 기회도 가졌다.

이상훈 와룡고 교장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뮤지컬은 봤을 수 있으나 오랜 시간 지역에서 자생한 소극단의, 살아 있는 연극을 본 학생은 드물 것이다. 우수한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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