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기념관 대구에 건립하자"…전임 시장들 논의 계획

문희갑 "대구가 낳은 대통령 유일, 역사 속으로 사장되게 할 수 없어"
"군부 쿠데타의 주역" 일부 반대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업적과 육성 연설, 사진, 신문 기사 제목 등을 담아 유족 측이 만든 추모 영상이 28일 공개됐다. 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업적과 육성 연설, 사진, 신문 기사 제목 등을 담아 유족 측이 만든 추모 영상이 28일 공개됐다.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대구에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을 역임한 박일환 전 시의원은 2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북방정책을 통해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중국 등 대 공산권 교역의 물꼬를 터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발판을 만드는 등 그 업적이 국가와 대구에 끼친 영향이 큰 만큼 이를 기리는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비에 의존하면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크므로 시비를 투입해서라도 서둘러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는 국난 극복과 조국 근대화의 주역이지만 공적은 사라지고 독재와 수구, 재앙의 도시라는 오명만 쓰고 있어 대구의 정체성을 밝히고 자부심을 회복하는 시책이 필요하다"며 기념관 건립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박 전 시의원은 지난 2015년 대구시의회 제231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대구에 건립하자"고 대구시에 제안한 바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도 이날 노 전 대통령 입관을 지켜본 뒤 "미국은 각 대통령의 고향에 기념관과 도서관 등을 짓고 평생을 기념한다"며 "우리도 이 같은 선진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선진국 반열로 국가 위상을 올렸고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발판을 놓은 인물에 대한 기념관 하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념관 건립 계획은 대구시 전직 시장들의 호응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대구시 동구 신용동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8일 대구시 동구 신용동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문희갑 전 시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은 어찌 보면 대구가 배출한 유일한 대통령인데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장되게 할 수 없지 않느냐? 기념관 건립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문 전 시장은 "장례 일정 때문에 당장 기념관 건립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긴 어렵겠지만 금명간 구체적 논의를 시도해야 한다"며 "장례가 잘 수습된 뒤 조해녕, 김범일 전 시장 등과도 만나 기념관 건립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상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기념관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박 전 시의원의 지난 2015년 기념관 건립 제안에 대해 당시 대구참여연대는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당시 성명에서 "3명의 전직 대통령은 모두 반헌법적 군부 쿠데타의 주역이며 특히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내란수괴죄 등으로 법적 처벌을 받았다. 독재시절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희생했던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모를까 이들 독재의 화신들을 위한 기념관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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