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감기 증상 후 잘 생기는 부비동염

'훌쩍훌쩍'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축농증 의심을
코 안에 분비물 고이고 세균이 번식해 농이 차는 상태
심한 경우 부비동 내시경 수술 시행하기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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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남성이 두통과 코막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그는 "감기 증상이 있은 후 앞이마 쪽의 통증과 코맹맹이 소리, 누런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생겼다"면서 "동네의원에서 한 달 가량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두통이 더 심해지고 눈까지 아파오면서 대학병원을 찾게 됐다"고 했다.

코내시경을 실시하자 양측 코 안에 물혹과 누런 콧물이 관찰됐고, 부비동 컴퓨터 단층 촬영(CT)에서는 양측 부비동 전반에 걸친 염증이 확인됐다. 그는 결국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받은 뒤 한결 숨쉬기 편하고 두통이나 누런 콧물도 없어졌다고 했다.

◆축농증이란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는 공기로 차 있는 동굴 같은 구조가 양측으로 4쌍이 있다. 이를 부비동이라고 부른다. 부비동은 코(비강)와 좁은 통로를 통해 연결돼 있다. 이 통로를 통해 비강에서 부비동쪽으로 공기가 환기되고, 부비동에서 비강 쪽으로 콧물이 배출되게 된다.

어떤 원인으로 인해 이 좁은 통로가 막히게 되면 환기와 배액이 되지 않아 부비동에 분비물이 고이게 되고 세균이 번식해 농이 차는 염증 상태가 되는데 이를 부비동염 혹은 축농증이라고 부른다.

예미경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기에 걸린 후 급성 부비동염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면서 "하지만 코와 부비동을 연결하는 좁은 통로가 막힐 수 있는 구조적 이상이나 점막의 병변이 있으면 만성부비동염으로 이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종(물혹), 비중격 만곡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이 통로를 막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그 외에도 코에 생기는 종양, 비갑개 비후를 포함한 해부학적 이상, 섬모운동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축농증 급성기에는 감기에 걸렸을 때와 유사한 피로감, 미열, 두통, 안면통, 코막힘, 콧물 등이 올 수 있고, 만성기에는 코 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더 진행하면 후각 감퇴, 두통, 집중력 감퇴, 만성기침 등을 호소하게 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예 교수는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 체질인 환자는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물혹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서 기관지나 폐에 문제가 없다면 부비동염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성 부비동염은 전 인구의 약 7%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질환이지만, 코점막의 상태나 체질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고 재발이 많아 환자별 맞춤치료가 필요한 까다로운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부비동의 환기·배액 기능 회복이 핵심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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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환자의 증상과 병력으로 부비동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내시경을 사용해 코 안을 관찰하고 부비동 부위의 단순 엑스레이 사진이나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의 방사선학적 검사법과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검사만으로는 종양과 같은 신생물과의 감별이 어려워 수술 후 조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부비동염의 치료원칙은 부비동의 환기와 배액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반응이 있는 경우는 콧물의 색이 엷어지고, 점도가 묽어지며, 그 양이 차츰 줄고, 비강 통기 상태가 개선된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도 코 안의 분비물을 제거하고 섬모운동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도움이 된다.

예 교수는 "항생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부비동염이 완치될 때까지 충분기간 복용해야 한다"면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자의로 중단해버리면 항생제 내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만성부비동염으로 이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부비동염이나 물혹이 동반된 경우, 해부학적 이상이 동반된 경우,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눈이나 뇌 쪽의 합병증이 생기거나 임박한 경우 등은 수술이 필요하다. 코내시경을 사용해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해서 환기와 배액이 되도록 하고, 물혹 등 병변을 제거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경우 전신 마취로 하며, 어른은 병변의 심한 정도와 위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신 마취 또는 부분 마취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코 안의 상태를 내시경으로 확인하고 분비물이나 피딱지 등을 제거하면서 코 안의 점막이 정상 상태로 돌아올 때까지 외래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직후에는 수술 부위의 출혈을 막기 위해 코 안에 패킹을 넣게 되는데, 최근에는 생체에서 자연분해가 되는 패킹이 개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수술 후 1~2주에 걸쳐 서서히 분해되므로 예전처럼 패킹을 뺄 때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예 교수는 "축농증 수술은 내시경과 미세 절삭기, 내비게이션 장비 등 첨단 수술 장비가 개발되고, 코의 생리와 질병에 대한 연구 성과가 축적됨으로써 치료기술에 있어 탁월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분야"라면서 "합병증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코의 기능은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발전이 이뤄져서 과거에 비해 재발률은 현저히 낮아지고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예미경 대구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예미경 대구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다만 코는 외부의 기온과 습도변화, 매연, 병균, 먼지 등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최전선에 배치된 기관이다 보니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하게 유지·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나 천식, 심한 물혹, 어린 나이, 코 구조의 이상이나 면역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 흡연 등은 재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도 주의해야 한다. 감기 증상이 발전하여 부비동염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 교수는 "감기는 통상 일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는데,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부비동염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예미경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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