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과 일 동시에 하는 '이동식 협동로봇'…대구서 실험 中

아진엑스텍 ‘이동식 협동로봇’ 실증 현장…“이동식 로봇 안정성 실증 세계 최초”
현행법상 로봇 이동 중 작업 제한…“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모습 기대”
방역용 이동 로봇도 시청별관서 ‘맵핑’ 중…내달부터 1층 방역 맡아

아진엑스텍 이동식 협동로봇이 전자부품을 다루고 있다. 신중언 기자
아진엑스텍 이동식 협동로봇이 전자부품을 다루고 있다. 신중언 기자

"움직이면서 일하는 로봇의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최초입니다."

로봇이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효과를 테스트하는 작업이 대구 5개 산업 현장에서 진행된다.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산업 현장 로봇 도입 활성화로 생산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로봇은 이동 중에는 작업할 수 없고, 울타리로 사람과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로봇이 이동할 때, 사람과 일할 때 안전한지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구로 지정된 곳은 예외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아진엑스텍(전자부품)과 에스엘(자동차 램프모듈), PHA(자동차 도어래치), 유진엠에스(압력탱크), 유성정밀공업(부품 용접) 등 지역 5개 현장이 '이동식 협동로봇 특구'로 지정돼 실증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최근 대구 달서구 아진엑스텍에서는 이동식 협동로봇에 대한 현장 실증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진엑스텍에서 만난 로봇은 실제 전자부품 생산 현장과 똑같이 구현된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식 대차(수레) 위에 로봇팔을 얹은 모습의 로봇은 창고에 있는 전자부품을 카메라로 인식한 뒤 선반 위에 올렸다. 부품을 모두 실은 로봇은 자율주행으로 조립라인까지 이동해 부품을 전달했다.

제품 사이를 분주히 돌아다니며 제품에 깨진 곳이나 이물질은 없는지 검사하는 로봇도 있었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이 로봇은 제품 검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며 검사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아진엑스텍 이동식 협동로봇은 현재 물류 관리와 조립·검사·기능검사·라벨부착 공정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들도 탑재돼 있다.

작업 중인 이동식 협동로봇 반경 80㎝에서 사람 혹은 사물이 감지되면 로봇이 감속하고, 40㎝면 급정지하도록 설계됐다. 또 비상정지 스위치도 현장 4면에 갖춰져 있다.

아진엑스텍은 로봇이 이동 중에 작업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진엑스텍 관계자는 "지금도 대차에 로봇팔을 부착해 작업하는 건 가능하지만, 로봇이 이동하면서 일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며 "훨씬 높은 수준의 작업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고, 사람과 로봇이 함께 협업하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식 로봇은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방역 현장에서도 활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청 별관에서는 방역용 로봇에 이동 경로를 입력하는 맵핑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로봇에는 자외선 살균램프와 약품 분사 노즐이 부착돼 이중 방역이 가능하다.

맵핑을 끝낸 뒤 11월부터는 방역용 로봇이 본격적으로 시청별관 1층의 방역을 맡을 예정이다.

한성연 대구시 로봇정책팀장은 "산업과 방역 분야에 더해 로봇에 기능을 추가해 나가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이동식 협동로봇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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