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관중 수 두 배 차이?…남자부 '찬밥신세' 어쩌나

관중·방송들 여자 배구에 쏠려...남자 '국제 경쟁력 강화 급선무'
방송사들도 男배구 생중계 안해 '그들만의 리그'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에서 남녀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자부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여자부는 환영받는 분위기다.

프로배구 2021-2022 V리그는 지난 16일 시즌을 시작해 6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개막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렀고 19일부터 관중을 받고 있는데, 남자부와 여자부의 인기가 역전된 게 확연하게 느껴지고 있다.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의 남자부 경기는 329명의 관중이 입장했지만 같은 날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경기엔 633명의 팬이 찾았다.

백신 접종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수도권 경기도 마찬가지다.

2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189명,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 경기는 136명이 찾았다.

반면 2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는 475명이 찾았다.

사흘 동안 여자배구를 찾은 관중 수는 남자배구의 두 배를 넘는다.

방송사들도 냉정하다.

지난 17일에 열린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는 지상파(KBS 1TV)가 생중계를 희망하면서 남자부 경기를 뒤로 밀어내고 오후 2시 30분 경기로 조정됐다.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남자부 4경기 모두 방송사들로부터 외면받았다.

프로야구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방송사들이 여자배구만 중계했다.

'오빠 부대'를 이끌며 겨울 인기종목으로 군림하던 남자배구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어졌다.

남녀부 인기가 역전된 건 국제대회 성적 때문이다.

여자배구는 수년 전부터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을 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극적으로 4강에 오르며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또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스타 덕도 봤다.

반면 국제 경쟁력을 잃은 남자배구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남자배구는 올림픽 진출은커녕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떨어졌다.

남자 배구가 예전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선 국제대회 경쟁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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