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대 반 우려 반…거리두기 이번이 마지막?

시간제한 완화에 자영업자 숨통…실내 체육시설 이용자들 환영
“방역 상황 나쁘면 거리두기 연장될 수도…”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식당에서 관계자가 '10인 모임 가능 안내문'을 입구에 붙이고 있다. 오는 18일부터는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3단계 지역에서는 최대 10명 (백신 접종 완료자 6명 포함)까지 완화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식당에서 관계자가 '10인 모임 가능 안내문'을 입구에 붙이고 있다. 오는 18일부터는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3단계 지역에서는 최대 10명 (백신 접종 완료자 6명 포함)까지 완화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내달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둔 가운데 발표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고 대구시민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영업시간 연장을 적용받는 자영업자들은 반기는 반면 위드 코로나의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지 않아 거리두기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도 많다.

지난 15일 정부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구의 경우 기존 3단계가 유지된다. 이 같은 거리두기 지침이 내달부터는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서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 기준인 접종 완료율 70%에 근접해 가면서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미접종자의 경우 최대 4명까지 모임이 가능하지만, 접종 완료자 6명이 포함될 경우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식당‧카페는 현행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던 운영시간이 자정까지로 제한이 완화된다. 또한 실내외 체육시설의 경우 샤워실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대부분 시민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영업시간 연장과 사적 모임 제한 등 완화된 수칙을 적용받은 식당‧카페는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29) 씨는 "오후 10시에서 자정으로 늘어난 건 술집 입장에서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다"며 "이제껏 7시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테이블 회전이 한두 번에 그쳤는데,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어서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워실 운영 제한이 해제된 실내외 체육시설의 경우, 이용자들이 더욱 반기는 눈치였다. 퇴근 후 실내 크로스핏 센터를 꾸준히 다닌다는 B(31) 씨는 "집과 센터 사이 거리가 멀어서 운동 후 일부러 센터 근처 목욕탕을 찾아가 샤워를 한다. 샤워실 이용 금지 정책이 실효성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샤워실을 이용하면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문제가 없고 편리할 것 같다"고 했다.

실내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C(36) 씨는 "많은 이용객이 샤워실 이용 금지 이후 센터 이용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앞으로 기존에 등록했던 손님이 다시 센터를 방문해 등록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기존 방역 수칙을 그대로 적용하는 시설에선 볼멘소리가 나왔다. 대구 서구의 한 교회 교인 D(27) 씨는 "교회의 경우 식사 대신 빵을 나눠주고, 찬송가 합창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방역 수칙에 협조했다"며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집합 허용 가능 인원을 늘리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시점이 불투명해 이번 조정안을 끝으로 거리두기가 사라지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실제 정부는 내달 위드 코로나를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전환 시점은 이번 거리두기에서의 방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거리두기가 연장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대구에서 홀덤펍을 운영하는 정모(27) 씨는 "한 달 전부터 위드코로나 얘기가 들리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정부가 정확한 시점을 언급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거리두기가 마지막인지 아닌지 속단할 수는 없다. 전환 시점 없이 위드코로나를 운운하는 것은 자영업자들에게 희망고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대구 두류야구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는 40명이 늘어 누적 1만 6425명(해외유입 312명)을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7일 오전 대구 두류야구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는 40명이 늘어 누적 1만 6425명(해외유입 312명)을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직장인 이모(29) 씨는 "정부는 매번 탄력적인 방역을 한답시고 '감소세가 전제되면'이라는 조건 하에 거리두기를 2주씩 연장해왔다. 지난 7월 1단계로 내렸다가 확진자가 급증하자 바로 2, 3단계로 격상했다. 이번에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내달 위드코로나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2주간의 거리두기가 마지막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더라도 한 번에 모든 방역 조치가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을 고려하면서 몇 주 간격을 두면서 서서히 영업시간과 모임인원 제한 등을 풀어나갈 전망이다"면서 "다만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는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방역 강도가 높은 거리두기가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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