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오른다는데…'빚투' MZ세대 '버틸까 손절할까'

신용대출로 적극 투자 가계부채 증가폭 다른 세대 크게 웃돌아
내달 이후 금리 인상 가시권인데 증시는 약세 이어가 '이중고' 주의해야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신용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신용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연중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자산시장에 '빚투' 경보가 울리고 있다. 특히 20~30대 'MZ세대'의 가계부채가 나머지 연령층을 웃돌고 있어 금융시장 환경 변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30대의 올해 2분기 가계부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 증가했다. 나머지 연령층의 증가율 7.8%보다 5%p 높은 수준이다. MZ세대의 커진 가계부채는 전세자금 대출이 21.2% 증가한 영향이 컸지만 신용대출 증가율도 20.1%에 달하며 만만치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신용대출 상당부분이 주식 및 가상자산(코인) 등 투자목적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10개 주요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 29세 미만의 신용융자 잔고는 5천324억원이었다. 2019년 말의 4.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전 연령대 신용융자 잔고는 19조8천824억원으로 2.6배로 증가한 것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월등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도 10~30대가 올 상반기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에 대출받은 금액도 약 38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신규 대출액의 68% 수준이었다.

위험회피 성향이 덜한 MZ세대가 부채까지 동원해 투자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 증시는 약세를 이어가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빚을 내서 산 주식의 주가가 내려가면 손절이 쉽지 않고 이자부담까지 '이중고'를 질 수 있어서다. 미수 및 신용융자 거래를 했을 경우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로 '버티기' 전략마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0.75%로 동결했으나 향후 금리 추가 인상 신호를 함께 내놓으며 '빚투' 투자자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짚어보고,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연중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이달 들어 3천선 아래까지 떨어지며 위기감을 키우는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소비자경보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주식신용거래에 따른 투자위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향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주식 신용거래의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민원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빚투'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이미 전방위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억제에 나선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달 중 추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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