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피가 안 돌아요' 코로나에 청소년 실신 증가

뇌혈류량의 감소로 인한 일시적 의식 소실
의식을 잃기 전 전조증상과도 같은 실신 전 단계 증상을 경험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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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방학 동안에 어지러움이나 의식 소실 때문에 병원을 찾은 소아청소년과 환자가 많아졌다. 자세한 병력 청취를 해보면, 환자의 증상은 실신에 의한 것이었다. 워낙 그 수가 예전과는 다른 경향이 있어 '혹시 코로나19 유행과 실신이 관련 있는 것은 아닐까'도 하게 됐다.

실신은 뇌혈류량의 감소로 인한 일시적 의식 소실로 정의된다. 즉각적이며, 지속시간이 짧고 회복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인구의 20-40%가 살아가는 동안 한번쯤 실신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노인, 청소년기에 발생 빈도가 높으며 특히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더 높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실신, 훅 하고 쓰러져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장면 중 하나가 훅~하고 등장인물이 쓰러지는 장면이다. 바로 실신 상황이다. 마치 드라마와도 같은 장면 같지만 의외로 살다보면 심심찮게 경험하는 것이 바로 신신이다. 이윤정 대구가톨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실신을 경험한 환자로부터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어보면, 다른 질환에서 발생한 의식 소실 증상과 어느 정도 구별 할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 실신은 의식을 잃기 전 전조증상과도 같은 실신 전 단계 증상을 경험했다는 이들이 많다. 머리가 텅 빈 느낌을 느끼고, 일시적으로 시야가 하얗거나 까맣게 보이고,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기도 하며, 식은땀을 과도하게 흘리기도 한다. 이런 실신 전 단계 증상을 경험하다가 의식을 잃고, 움직임이 전혀 없이 누워 있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련과 유사하게 몸이 떨리거나 굳어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인 경련과 다르게 짧게 나타난다. 의식을 잃는 시간은 짧은 시간에 불과하다. 대부분 수초 또는 수분 내에 의식을 회복하게 되지만, 의식이 회복된 후에도 힘이 빠지고 녹초가 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실신의 종류는 다양하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주로 공포스러운 상황(혈액, 주사, 통증) 혹은 스트레스적인 상황에 발생한다. 극도의 긴장된 상황에 있을 때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져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햐 생기는 질환이다.

심장유발실신은 특히 노인에게서 흔한 질환이다. 부정맥이나 심장 구조 및 기능 문제로 박출돼 나오는 혈액의 양이 감소하면서 생긴다. 명확한 유발 요인이 없거나, 실신 전 단계 증상이 없을 때, 상황과 관계 없이 나타날 때, 혹은 급사의 가족력이 있거나 심장질환의 과거력이 있을 때 심장 유발 실신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저혈압성 실신 또는 체위성 빈맥증후군은 장시간 서있거나, 누운자세에서 갑자기 일어설 때 체위 변화에 따른 혈관 운동 반사가 불안정하게 되면서 뇌에 일정한 혈류량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이 밖에도 실신은 드물게 기침, 배뇨, 연하, 재채기와 같은 상황에 의해서 유발되기도 한다.

실신의 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 심전도 검사, 기립경사 검사, 뇌파 검사 등이 필요하다.

◆코로나19와 연관성은? 생활패턴 불균형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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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신이 코로나19 유행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데 주목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등교가 적어지고 비대면 수업이 많아지면서 상대적 활동량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장시간 누운 자세로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을 하는 등 생활패턴의 변화가 크다"면서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도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고, 불규칙한 식습관과 수면 패턴으로 생활리듬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같은 변화가 실신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실신은 생활 패턴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오래 서 있거나 더운 환경, 혹은 기타 유발인자 등을 피하고, 실신 전 단계 증상을 인지했을 때 쪼그려 앉거나, 눕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루 2~3리터의 수분을 섭취하고, 싱거운 음식보다는 오히려 조금 짜게(적어도 하루 5~20g의 소금을 섭취할 수 있을만큼) 먹도록 해야 한다. 베개를 조금 높게 베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비약물적 요법으로도 실신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그 전에 응급처치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실신이 발생한 경우라면 다리를 올리고, 꽉 조이는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머리를 옆으로 돌려 혀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한다"고 했다.

이윤정 대구가톨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윤정 대구가톨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어느날 갑자기 훅하고 쓰려졌을 때 환자 누구나 공포감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신은 호전이 빠르고, 진행하지 않는 양성 질환이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는 첫 1년 이내 자연적으로 호전되고, 5년 까지 관찰 했을 때 5~10%의 일부 환자만이 재발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실신을 일으킬만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다른 질환과 감별됐다면 생활패턴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호전 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적절한 운동과 식이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이윤정 대구가톨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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